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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해양시대 우리가 연다] (19) 고래와 인간의 역사 한눈에 감상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9.06 16:53

수정 2009.09.06 16:53



【울산=권병석기자】 최근 울산시가 해양관광산업 부활을 위해 오는 2018년까지 3080억원을 투입, 고래 테마 관광도시 추진에 나선 가운데 ‘장생포 고래 박물관’(울산 남구 매암동·관장 박복일)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이 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고래 박물관으로 지난 2005년 5월 개관했다.

박물관은 1시간가량 여유를 두고 보면 충분히 감상할 수 있는 아담한 규모지만 실물 크기의 고래 표본, 고래 해체장, 포경 역사관 등 고래의 모든 것을 생생히 알 수 있다. 고래잡이의 흔적을 포함, 고래와 인간간 역사까지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박물관측의 설명.

지상 4층 규모(연면적 2623㎡)의 박물관은 크게 제1전시관(포경 역사관·2층), 제2전시관(귀신고래관·3층), 제3전시관(어린이 체험관·1층), 전망대(4층)로 나뉘어 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이 박물관 한 가운데 전시된 범고래의 골격 표본. 지난 1962년 2월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지정 앞바다에서 포획한 수컷 범고래다. 전통 포경지역인 장생포와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지정간 교류 진흥을 위해 다이지정에서 특별히 기증한 것이다.


길이 12m가 넘는 대형 브라이드 고래의 전체 골격, 세계에서 한 마리뿐인 귀신고래의 머리뼈 모형, 일본 및 인도네시아 포경선 모형 등도 눈길을 끈다.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코너는 3층에 위치한 귀신고래 코너. 한국계 귀신고래, 캘리포니아계 귀신고래, 일본에 나타난 귀신고래를 다양한 모형과 영상물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귀신고래는 신출귀몰하게 출현할 뿐더러 한반도에서 살던 고래여서 국제적으로도 ‘korean’이라는 명칭이 이름 앞에 붙어 있다.

박물관 한 쪽에 실물 크기와 같이 재현해 놓은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 및 예전 고래 해체장 모습도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박물관 밖에는 마지막 포경선이었던 ‘진양 6호’도 전시돼 있다.

고래 박물관은 이같이 다양하고 이색적인 전시물 등으로 개관 4주년을 맞은 올해 5월 입장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울산 남구는 고래 관광선을 타고 바다로 나갔지만 고래를 실제 보지 못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고래 박물관 무료 입장 등 박물관 활용도를 높이기로 했다.


특히 오는 10월 말이면 고래 박물관 옆에 고래생태 체험관도 완공돼 실제 바다에서 고래를 보지 못한 아쉬움을 체험관에서 대신할 수 있게 된다. 체험관에는 돌고래 5마리를 볼 수 있는 대형 수족관이 설치된다.


박 관장은 “울산이 고래 관광 테마 도시로 떠오르면서 장생포 고래 박물관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면서 “돌고래 수족관을 갖춘 고래생태 체험관이 문을 열면 관람객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bsk730@fnnews.com

■사진설명=국내 유일의 고래 박물관인 울산 장생포 고래 박물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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