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가구·소파 발암물질‘솔솔’… 잦은 환기 필수>

김성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9.18 08:15

수정 2014.11.05 11:36


목재가구와 인조 가죽소파에 사용된 접착제와 도장제 등 유기용제가 새집증후군의 주범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들 가구에서 발암성 물질인 폼알데하이드(HCHO)와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 등의 유해물질이 평균보다 최대 6배까지 많이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17개 가구를 상대로 대표적인 새집증후군 유발물질인 HCHO와 TVOC 방출량을 조사한 결과, 목재로 된 새 서랍장과 장식장의 시간당 HCHO 방출량은 각각 2.6㎎과 2㎎으로 전체 평균 방출량(0.7㎎)보다 3∼4배 많았다. ’

이는 해당 가구의 주재료인 합판, 파티클보드 등과 같은 목질판상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 폼알데하이드가 많이 포함된 접착제를 사용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조가죽 소파의 TVOC 방출량은 시간당 22.5㎎으로 평균 방출량(3.7㎎)보다 6배 많았고 천연 가죽 소파도 12.2㎎으로 평균 방출량과 비교하면 3배 정도 많았다.

환경과학원은 염색, 착색, 표면 방부처리, 도장, 광택 공정 등 가죽 가공 과정에서 톨루엔 등과 같은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이 다량 함유된 유기용제가 많이 사용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TVOC 방출량은 시간이 갈수록 급감하는 반면 HCHO는 서서히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TVOC는 14일 이후에 평균 58%, 28일 후에 73%가 감소해 초기에 큰 폭으로 줄어들었으나 HCHO는 14일 이후에 평균 25%, 28일 후에 33%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HCHO의 경우 배출량이 단시간에 감소하지 않아 새 가구 구입 후에 지속적인 환기가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폼알데하이드와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새집증후군을 비롯해 아토피 피부염, 천식 등 환경성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목질판상 제품, 접착제 등에 포함된 HCHO는 완제품의 틈새를 통해 서서히 방출된다”며 “새 목재 가구를 구입한 후에는 자주, 그리고 지속적으로 환기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부와 환경과학원은 가구류에서 방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을 관리하기 위해 목질판상 제품 관리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연말까지 가구류 방출 오염물질 평가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win5858@fnnews.com김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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