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정권 의원이 28일 서울도시철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호선 18개소, 7호선 7개소와 6, 8호선 각각 2개소에 설계상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반향곡선인 S자 구간에선 좌우 흔들림으로 승객이 넘어지는 경우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5호선 까치산역과 화곡역 사이의 경우에는 S자 구간의 길이가 94m로 지하철 8량의 길이인 160m보다 훨씬 짧아 지하철이 마치 지네처럼 꺽여서 나가기 때문에 운행시 승객들이 느끼는 충격은 훨씬 크다.
김 의원에 따르면 지난 1999년 지하철 5, 7, 8호선 공사 중이던 당시 서울도시철도공사에서 지하철건설본부에 완화곡선 삽입과 S자구간간 직선구간 연장을 요청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국토해양부의 ‘도시철도 건설규칙’에 따르면 곡선반경이 800m 이하인 경우에만 완화곡선을 둬야하지만 이는 과거 자갈궤도 방식에 적용되는 기준으로 콘크리트 궤도에선 적어도 회전반경 1200m까지는 완화곡선을 둬야한다.
자갈궤도에선 회전반경이 작더라도 침목이 움직이며 원심력을 흡수하지만 콘크리트 궤도에서는 침목이 완전히 고정되어 있어 반경을 지날 경우 충격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콘크리트 궤도의 특성상 부설 후 선형정비가 어렵지만 이대로 가면 전동차에도 무리가 가고 유지보수비용도 오를 수밖에 없다”며 “지하철은 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대중 교통수단으로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선형개량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hjkim01@fnnews.com김학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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