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모션) 센서를 이용한 비디오 게임 시대가 열리고 있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게임기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모션 컨트롤러 발매 계획과 게임타이틀 제작사를 공개하는 등 쌍방향(인터랙티브) 방식의 게임 타이틀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들 메이저 업체들의 타깃은 닌텐도 위(Wii)다.
■소니·MS, 동작인식 컨트롤러 개발 붐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7일 일본 도쿄에서 폐막한 ‘도쿄게임쇼(TGS) 2009’ 행사에서 가즈 히라이 사장의 기조연설을 통해 ‘플레이스테이션(PS) 모션 컨트롤러’의 최종 디자인을 공개했다. 소니의 모션 컨트롤러는 마이크처럼 생긴 휴대형 디바이스로 끝에는 빛을 내는 구(求)체가 달려있다.
지난 6월 처음 공개된 MS의 ‘프로젝트 나탈’은 한 걸음 더 나갔다. 프로젝트 나탈을 통한 게임 제작에 나설 업체들의 명단을 공개한 것. 나탈을 이용한 게임 제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게임 명가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베데스다 소프트웍스, 캡콤, 디즈니 인터랙티브, EA, 코나미, MTV 게임즈, 남코반다이, 세가, 스퀘어에닉스, THQ 및 유비소프트 등 많이 알려진 메이저 업체들이다. 현재 출시된 XBOX 360 기종을 지원하는 게임 타이틀의 70%를 이들 업체가 만들었다.
프로젝트 나탈은 RGB 카메라와 심도 감지 센서, 다중 배열 기반 마이크 및 전용 소프트웨어를 하나로 통합한 차세대 게임 부속기기다. 이용자는 컨트롤러 없이 직접 몸을 이용한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나탈의 출시는 내년 하반기로 점쳐지고 있다.
닌텐도도 Wii의 약점인 그래픽을 보완한 ‘Wii HD’를 개발 중이다. 최근 스퀘어에닉스의 와다 요이치 사장이 오는 2011년 Wii HD가 발매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내년엔 동작인식 게임 ‘삼파전’ 예상
사실 이 같은 MS·소니의 동작인식기술 개발은 닌텐도가 지난 2006년 모션 감지형 위모트 리모트 컨트롤을 선보이면서 예견돼 온 것이다. 닌텐도의 동작인식 기술은 소비자들의 저변을 넓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로 자리잡았고 지난 2007년 위 핏(Wii Fit)을 내놓으면서 무려 2182만장을 팔아치우는 등 지난 3년간 세계시장 선두를 독주했다. 뒤처진 소니와 MS가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 기술이었다.
양사는 지난 6월 미국에서 열린 E3 전시회에서 Wii를 따라잡기 위해 개발해 온 동작인식 기술을 공개한 바 있다. 프로젝트 나탈은 Wii 의 동작인식 방식을 넘어서 아예 컨트롤러가 필요하다는 상식을 깨버림으로써 높은 점수를 받았다. 소니의 컨트롤러도 Wii 에 비해 필요한 동작과 움직임이 더 간편해지는 등 새로운 기술을 대거 채용했다.
이에 따라 소니와 MS의 기기가 출시되는 내년부터는 동작인식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삼파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 같은 컨트롤러들의 출시로 ‘3D 쌍방향 게임’ 타이틀도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존의 닌텐도 게임기의 성능을 뛰어넘는 PS3, XBOX 게임기를 통해 고화소 그래픽이 가능해진 만큼 Wii에 만족하지 못한 코어 게이머들을 끌어들이는 게임이 나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MS와 협력 중인 게임개발업체들의 면면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인 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사진설명=MS의 나탈은 컨트롤러가 필요 없는 비디오게임이다. 몸을 움직이는 대로 게임속 아바타가 그대로 따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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