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지 면역억제제 복용하는 장기이식 환자 당뇨병 발생 주의해야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0.05 11:03

수정 2009.10.05 11:03


장기이식 환자가 복용하는 면역억제제가 부작용으로 당뇨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양철우 교수팀(신장내과)은 장기이식 수술 후 복용하는 면역억제제에 의해 발생되는 당뇨병의 기전을 규명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장기간의 면역억제제 투여는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세포에 손상을 주게 된다. 손상받은 베타세포는 죽게 되는데 이 세포사멸은 면역억제제에 의해 산화성 손상을 발생시킨다.

연구팀이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을 진행한 결과 면역억제제의 일종인 사이클로스포린을 장기간 투여한 경우 쥐의 췌장세포가 손상됐다. 특히 새로운 면역억제제인 라파마이신과 사이클로스포린을 함께 투여한 경우에는 베타세포의 손상이 더욱 심해지고 이로 인해 당뇨가 더 악화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면역억제제의 부작용으로 인한 당뇨 발생율이 30%에 달하며 당뇨가 지속될 경우 이식 장기의 생존율을 저하시키고 환자의 사망률을 높이는 악영향을 미친다”며 “장기이식 후 발생하는 당뇨는 이식환자의 이식신장의 생존율을 결정하는 임상적으로 중요한 합병증으로 이번 연구를 통해 이식 환자에게서 당뇨가 발생하는 기전을 명확히 규명한 것”이라고 연구의 의미를 밝혔다. 또 그는 “이 연구 결과는 현재 말기신부전으로 고통 받는 당뇨병 환자들이 신장이식 후에 면역억제제 등의 약제를 선택하는데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장기이식분야 학회지인 미국이식학회지(American Journal of Transplantation) 7월호에 발표된 바 있다./pompom@fnnews.com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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