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주력수출품이 호주 및 뉴질랜드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이미 체결한 중국, 싱가포르 등 경쟁국 제품에 비해 현지 경쟁력이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5일 내놓은 ‘호주 및 뉴질랜드 FTA 체결시 기대효과’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품의 호주 시장점유율은 2003년 3.7%에서 지난해에는 2.9%로 떨어졌다. 반면, 호주와 FTA를 체결한 싱가포르(2003년 7월 발효)나 태국(2005년1월)의 경우 2003년 3.4%와 2.8%에서 지난해 6월 현재 각각 8.0%, 4.5%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뉴질랜드가 중국과 FTA를 체결하면서 뉴질랜드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과 경합하고 있는 자동차, 자동차 축전지, 타이어 제품의 한·중간 관세격차는 10%에 달했다. 전품목의 뉴질랜드 시장점유율의 경우 우리나라는 2003년 2.7%에서 지난해 6월 2.3%로 떨어졌으나, 싱가포르(2001년1월), 태국(2005년7월)은 FTA체결 이후부터 지난해 6월까지 각각 2.0%에서 5.3%로, 1.8%에서 2.8%로 높아졌다.
전경련은 호주, 뉴질랜드와의 FTA 체결시 예상되는 주요 기대 효과로 주력 수출 품목의 수출경쟁력 강화를 들었다.
주력 수출품목에 대한 관세가 인하되면 대호주 수출액은 7.3%, 대뉴질랜드 수출액은 3.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경련은 추정했다. 또 무관세화 또는 관세 인하로 수출증가가 예상되는 품목은 호주의 경우 자동차, 자동차 부품, 전기전자, 기계류, 연료 및 에너지, 고무제품, 플라스틱 등으로 예상했다.
뉴질랜드의 경우, 기계류와 철강제품, 플라스틱제품, 통신기기,가전타이어 등 고무제품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전경련은 이밖에 호주와 뉴질랜드 모두 광물 에너지 자원과 원목 등 원자재 자원이 풍부한 자원부국이어서 안정적 자원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실제로 FTA가 추진될 경우, 에너지, 투자 협정 부분에 자원 이용 부분도 포함돼야 한다”면서 “반면 FTA로 농축산업에 대한 피해가 우려되나, 미국과 호주간 경쟁을 통한 수입쇠고기 등 육류가격 하락으로 소비자 후생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csky@fnnews.com차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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