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었을 때 재테크에만 열중하는 것은 자칫 노후 설계를 소홀히 할 우려가 있습니다. 단기간에 돈을 쉽게 만들려 하지말고 자신의 역량과 가치, 꿈을 키우는데 전념하는 것이 노후에 대비한 투자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펀드 전도사로 전국을 순회하며 간접투자상품의 필요성을 전파하고 있는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의 강창희 소장. 그는 투자는 자신이 땀을 흘려 번 돈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수단이지 돈을 쉽게 버는 수단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보다는 인생 본업에 충실하고 장기 간접투자를 위한 전반적인 설계를 할 때라는 설명이다. 다만 경기 후퇴로 주가가 하락하는 시기에는 장기투자가 오히려 그동안 늘어난 자산을 크게 훼손시킬 위험을 안고 있어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 비율을 재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과 현대투자신탁운용, 굿모닝투신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 누구보다 간접투자문화 정착의 필요성을 실감한 것도 그의 이 같은 철학적 아우라(Aura)가 이뤄진 배경이다.
높은 지위를 마다하고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간접투자문화의 전도사를 자처하며 젊은 사람 못지않게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의 길을 주고 싶은 욕망도 있지만 국내 금융시장에는 생소한 투자자 교육사업을 한번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염원이 그의 영혼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1년에 보통 300회 정도 투자 강연회를 가는데 특히 사람이 많든 적든 규모에 상관없이 가급적이면 사람이 모여 있는 곳에 강연을 하는 게 원칙이 돼 버렸다. 투자 문화를 새롭게 바꾼다는 의미에서 강연 후 달라진 투자자들을 대할 때 큰 보람을 느끼는 게 가장 즐겁다.”
지금도 증권사 사장직으로 모셔가려는 유혹의 손길이 있지만 그는 자신이 갈 길은 대표이사 등 그럴듯한 지위에 폼잡고 앉아 있는 게 아니라 자신이 개척하고 이제 싹을 틔우려는 투자자교육에 열중하는 게 자신의 숙명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앞으로도 투자교육연구소장직에서 물러나더라도 비영리법인이나 비슷한 조직에서 투자자교육을 위한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자신이 평생 할 수 있는 분야인 데다 보람도 매우 크기 때문이다. 그의 큰 웃음이 아름답게 느껴진 것도 그래서다.
/ktitk@fnnews.com 김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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