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국내 최대 두꺼비산란지를 없앤다고?

김성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0.13 15:05

수정 2009.10.13 15:05


13일 전국 최대 규모의 두꺼비 산란 저수지인 대구 수성구 욱수동 소재 망월지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대구경북녹색연합은 이날 “망월지 주변 지주 25명이 최근 수성구청에 농업용 저수지의 용도폐기 민원을 제기했다”며 “이들의 민원에 따라 망월지를 매립한다면 전국 최대 규모의 두꺼비 산란지가 사라지고 주변 생태계도 심각한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매년 봄 망월지 인근 욱수골에서는 두꺼비 수만마리가 망월지에서 산란해 부화한 새끼두꺼비 200만∼300만마리의 이동 장면을 볼 수 있다.

녹색연합은 “훼손된 생태계를 복구, 복원하려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구청 측은 지주들과 협의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을 내리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망월지가 전국 최대의 두꺼비 산란지라는 의미 외에도 다양한 생물의 서식처로서 생태적으로 중요할 뿐 아니라 도심 내 습지공간으로 보존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망월지와 인근 욱수골에는 평일 4천여명, 주말 2만명 이상의 주민이 찾는 등 택지개발로 인해 삭막해진 주변 지역민의 휴식처와 생태학습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단체는 “충북 청주에서는 100억원을 들여 두꺼비생태공원을 조성하고 서울시의 경우 시 조례로 두꺼비서식지인 우면산 일대를 두꺼비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시민 휴식처 등으로 제공한다”며 선처를 촉구했다.

/win5858@fnnews.com김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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