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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에 ‘황포돛단배’ 떴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0.25 11:09

수정 2009.10.25 11:09

▲ ㈜코리아마린레저가 최근 재현해 경남 진해시 남문동 영길만 진해마리나리조트에서 진수식을 가진 조선시대 대표적 운송수단 ‘황포돛단배’
【부산=노주섭기자】선조의 얼과 최첨단 선박장비가 결합된 ‘황포돛단배’가 낙동강에 등장했다.

해양레저장비 전문취급업체인 (주)코리아마린레저(회장 이수종)는 최근 진해시 남문동 진해마리나리조트에서 조선시대 때는 물론 1960대말까지 낙동강 상·하류를 오르내리며 생필품을 나르던 황포돛단배를 옛모습 그대로 재현해 진수식을 가졌다고 25일 밝혔다.

재현된 황포돛단배는 지난 50년간 외길로 목선만을 만들어온 부산에서는 마지막 남은 이 분야 장인 김창명옹(75)과 40년간 우리나라 해양레포츠계 현장 지킴이인 이 회장이 의기투합해 만들어낸 결과물로, 길이 15m, 폭 3m의 몸체에 8m와 6.5m짜리 쌍돛을 달았다. 이 회장은 황포돛단배 제작비 1억여원을 투입했다.

이 회장은 “해양레포츠에 이어 수상스포츠를 알리고 활성화시키기 위해 황포돛단배를 재현했다”며 “2012년 여수엑스포나 2010년 거가대교 개통식 등 크고 작은 해양관련 행사 등에 참가, 수상스포츠 저변을 넓히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부산 사하구 하단어촌계 포구 작업장에서 지난 3월 건조작업에 들어가 7개월여만에 탄생한 이 배는 우리 선조들의 얼과 지혜가 담긴 전통적인 황포돛단배를 그대로 재현하고 최첨단 엔진과 항법장치까지 갖췄다.


평소 자연바람의 힘으로 시속 10노트까지 달릴 수 있는 이 배에는 코리아마린레저가 취급하는 75마력짜리 4사이클 최신 야마하엔진선외기 2대를 장착, 최대 20노트 속도로 운항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 회장은 “정부의 4대강 살리기사업 등으로 강 하구가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면서 민간이 재현한 황포돛단배가 자연과 스포츠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친환경적 선박으로 청소년들에게 살아있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코리아마린레저 측은 진해 남문동 영길만 와성마을 진해마리나리조트에 황포돛단배를 정박, 이곳을 찾는 시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roh12340@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