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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밀 ‘롯데’ 독립후 최대 위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0.29 18:15

수정 2009.10.29 18:15



롯데그룹에서 분리된 푸르밀(옛 롯데우유)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푸르밀은 2007년 4월 계열 분리된 후 올해 1월 1일 사명을 롯데우유에서 푸르밀로 바꾸는 등 롯데로부터의 독립행보를 위한 걸음을 내디뎌 왔다.

푸르밀 신준호 그룹 회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막내 동생으로 신격호 회장이 그동안 경영을 잘 해 온 동생에게 수고의 의미로 푸르밀을 떼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에 신준호 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면서 푸르밀이 독립행보 초기 단계에서 암초를 만났다.

특히 검찰이 대선주조 인수 과정에 신 회장이 푸르밀 등 자신이 경영하는 다른 회사의 도움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푸르밀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이라는 우산에서 막 벗어난 푸르밀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에서 독립 후 푸르밀은 기존 우유사업에서 벗어나 사업영역을 종합식품으로 확대,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비타민워터 V12’와 ‘제로 사이다’, ‘푸르티 복숭아티’ 등 음료제품을 출시하면서 음료시장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디저트 제품인 ‘위저트’도 내놓으면서 가공식품 사업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푸르밀은 올해 음료사업을 통해 매출을 2500억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지난해 푸르밀의 매출은 2000억원이 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대선주조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불거졌던 ‘신준호 회장의 ‘먹튀 논란’이 검찰 수사로까지 이어진 데다 푸르밀 역시 수사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커 종합식품기업으로의 성장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유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은 아직 사업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사업 초기부터 오너가 검찰 수사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사업을 확대하는데 부담으로 작용될 수밖에 없다는 것.

여기에 신 회장의 위기 관리 능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 롯데우유는 롯데그룹 우산 아래 꾸준히 성장해 왔기 때문에 외풍을 거의 맞지 않았다.

그러나 롯데그룹에서 분리된 지 1년여 만에 오너가 검찰 수사를 받는 상황으로 신 회장을 비롯해 경영진의 위기관리 능력이 실험대에 올랐다.


더군다나 과거 롯데제과 서울 양평동 공장 부동산 문제로 형제 간 법적소송으로 비화된 이후 신격호 회장과 신준호 회장 간에 여전히 냉기류가 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롯데그룹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대선주조 주양일 대표이사는 “이번 검찰 수사는 2007년 11월 당시 대선주조 최대주주였던 신 회장이 사모펀드인 코너스톤 파트너스에 대선주조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점들을 밝히려는 것이다.
이는 당사자 간의 주식거래를 문제 삼는 것으로 대선주조와는 별개 사안”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yoon@fnnews.com 윤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