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들이 오랜만에 웃었다.
4일 코스피시장에서 KB금융은 전일보다 1.75%(1000원) 상승한 5만8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엿새 만의 상승이다. 하나금융지주와 신한지주도 이날 1.15%, 2.79%씩 상승하며 각각 3만5100원, 4만6000원으로 올라섰다.
특히 외환은행은 이날 7.81%나 급등하며 1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우리금융도 3.95% 오른 1만58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 은행주는 지난달 기록한 고점을 넘어서지 못하고 이후 꾸준히 약세를 보여 향후 주가전망은 엇갈린다. 지난달 기록한 은행주 고점은 KB금융 6만3000원을 비롯, 하나금융 4만950원, 신한지주 4만9000원, 외환은행 1만5100원, 우리금융 1만6900원이었다.
최근의 은행주 고전은 시장 약세에 따른 동반 하락, 미국 CIT 파산 소식으로 인한 금융주 투자심리 위축, 양호한 실적 선반영을 하며 미리 오른 것에 대한 차익실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성병수 기업분석실장은 “은행들은 전반적으로 3·4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4·4분기, 내년 1·4분기에도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 주가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은행들의 자금 조달금리 하락과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마진 개선, 대손충당금 개선 가능성, 판매관리비 절감 효과 등이 향후 은행들의 추가 실적 개선을 가져올 요인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3·4분기에 49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놀라운 실적’을 기록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이는 순이자마진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대손비용 전분기 대비 큰 폭 감소, 자회사의 양호한 실적 기록 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신한금융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매력적이며 금융시장 안정성이 약화될 경우 시중은행 중 가장 시장 방어력이 높다는 점에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실적 역시 시장 추정치를 크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증권은 외환은행의 3·4분기 순이익을 3776억원으로 내다봤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10.2%나 넘어선 4221억원을 기록했다. 교보증권 황석규 연구원은 “외환은행은 4·4분기 순이익이 법인세 환급금을 제외하더라도 14.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순이자마진 상승폭 역시 은행들 가운데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가는 1만6800원으로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3·4분기에 17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58.1%나 증가한 KB금융에 대해선 시장 기대치를 훨씬 밑돌았다며 ‘혹평’이 잇따르는 등 금융주끼리 희비가 엇갈렸다.
/bada@fnnews.com 김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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