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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나면 오르는 금값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1.05 22:21

수정 2009.11.05 22:21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제로금리 유지 방침으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금값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와 비철금속 가격도 덩달아 상승세를 보였다.

5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12월물은 온스당 2.40달러 오른 1087.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약세가 금값 상승에 불을 붙였다. 이날 FRB가 ‘장기간’ 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주요 통화대비 달러가치는 1% 하락했다.

여기에 인도의 국제통화기금(IMF) 금 매입에 이어 다른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달러 약세로 인한 위험분산 수단으로 금을 사들일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값 상승을 부추겼다.


델타글로벌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펜토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인도가 시장가격으로 금을 매입했다는 것은 금값이 거품이 아니라는 것이고 달러가 기축통화 지위를 잃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금 매입 움직임에 대형 금광업체들도 동참하고 있어 금값 추가 상승 가능성을 부추기고 있다.

금값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면서 대형 금광업체들이 금값 변동에 대비해 체결했던 헤지계약을 청산하면서 금을 되사들이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지난 2일 금광업체인 배릭골드는 “지난달 100만온스 규모의 금을 되사들였다”고 밝혔고 같은날 앵글로골드아샨티 역시 “향후 5년간 해마다 금 헤지계약을 80만온스씩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다른 금 생산업체들도 금 매집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랜차드앤드컴퍼니의 데이비드 베암 이코노믹리서치 부대표는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더해져 금값은 올 연말 1150달러, 다음해 말에는 15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값 급등에 힘입어 여타 광물자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면서 이들 가격도 급등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지에 따르면 금값은 올들어 24.7% 오른 반면 은은 55.7%, 백금은 48.5%, 팔라듐은 79.7% 치솟았다.

한편 달러 약세에 미 에너지정보청(IEA)의 원유 재고량 감소 발표로 국제유가도 배럴당 80달러선을 넘었다.


이날 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80센트 오른 배럴당 80.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sjmary@fnnews.com 서혜진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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