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기자수첩

[기자수첩] 편견과 싸우는 기업인 2세/양재혁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1.06 17:11

수정 2009.11.06 17:11



지난 4일부터 1박2일 동안 경기도 용인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열린 가업승계 1·2세대 전략세미나 현장.

이날 참석한 80여명의 1·2세대들은 초청강연, 레크리에이션이 끝나고 오후 7시에 시작된 만찬 및 친교자리에서 모두 하나가 됐다.

최고령 참가자(알파색채 전영탁 회장·92세)와 최연소 참가자(삼손 박찬준 사원·23세)의 나이 차는 69세나 됐지만 가업 승계와 강소기업을 놓고 밤이 새는 줄 모르게 이야기 꽃을 피웠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국내 처음으로 기업인 1·2세대들을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며 시작한 와인 건배 도중 한 참가자가 ‘나가자(나라경제 발전을 위하고 가업승계의 원활함을 위하고 자신의 발전을 위하여)’를 외치자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다른 참석자는 즉석에서 ‘가업승계’로 만찬사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는 “가장 멋 있고 훌륭한 1·2세대 여러분, 가업을 계승 발전해 최고의 기업으로 거듭납시다”고 외치면서 현장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이어진 1·2세대 노래자랑을 통해 부모와 자녀들은 눈에 보이지 않던 벽으로 인해 서먹했던 관계를 허물고 서로에게 못다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창업주인 어느 60대 경영자는 30대 아들에게 “아버지가 사장이라고 까불지 마라. 아직 너한테 물려준 것 아니다”며 농담을 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서 하이라이트는 바로 2세들이 품고 있는 생생한 고민을 들어보는 시간.

젊은 2세들은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흔히 묘사되는 비뚤어진 2세 모습으로 인해 ‘부모 덕에 흥청망청 노는 애들’이라는 그릇된 편견을 가장 힘들어 했다.

경영승계를 기다리는 한 30대 2세는 “열심히 기업을 키워 따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2세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역할”이라고 다짐했다.
그의 말이 지금도 기자의 귓가를 맴돌고 있다.

/yangjae@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