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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이 선수를 주목하라] 기본기 탄탄한 남아공 유학파 장동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1.10 14:34

수정 2009.11.10 13:53

1998년 8월 여름 어느날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소년은 아빠의 손에 이끌려 골프 연습장을 찾았다. 소년의 눈에는 처음 본 연습장 풍경이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아빠의 연습을 지켜보던 소년은 누가 시키지 않았음에도 어느샌가 고사리 손으로 퍼터를 잡고서 아빠의 스윙을 따라하고 있었다. 태권도 도장 관장이 꿈이었던 소년이 그렇게 시작한 골프가 어언 11년째다. 올해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풀 시드권자로 두 시즌을 보낸 ‘미완의 대기’ 장동규(21·슈페리어)의 골프 입문기다.



장동규는 상금랭킹 25위로 올 시즌을 마쳤다. 루키 시즌이었던 작년의 58위 성적을 훌쩍 뛰어 넘은 괄목할만한 성장이 아닐 수 없다. 올 시즌 14개 대회에 출전해 컷을 통과하지 못한 것이 단 한 차례 뿐이고 그 중 톱10 입상도 네 차례나 있다. 한 마디로 기복이 없는 꾸준한 페이스가 그의 강점이다. 지난 9월에 있었던 한중투어 KEB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서는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리며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널리 알리기도 했다. 장동규는 “남아공 유학 시절 다양한 코스를 경험하면서 트러블샷에 대한 대처법을 충분히 연습했다”며 “투어에서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도 바로 그 때문이다”고 말한다.

많은 프로들이 그렇듯 장동규도 골프를 좋아하는 부모님 영향으로 이른바 ‘골프판’에 발을 들여 놓았다. 하지만 시작만 그랬다. 그 이후에는 자식의 진로를 놓고 부모가 심각한 고민을 했을 정도로 전적으로 본인의 의사가 우선이었다. 될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장동규는 골프에 입문한 지 1년여만에 서울시장배 초등학교 골프대회서 우승을 한다. 하지만 초등학교 시절은 그의 골프 인생에 있어서 리허설에 불과했다.

그의 본격적 골프 인생은 중학교 3년 시절을 고스란히 보낸 남아프리카공화국 골프유학으로 부터 시작된다. 어린 장동규의 골프 유학은 아버지 장익순씨(52)가 남아공으로 부터 루이보스차를 수입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지금은 아들 덕분(?)에 골프채를 놓게 되었다는 아버지는 “골프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매우 좋은데다 국내와 달리 학교 공부를 병행할 수 있어 남아공 골프 유학을 결정하게 됐다”고 그 배경을 설명한다.

2004년에 귀국해 경기도 광주시 광주고등학교에 진학한 장동규는 프로 테스트 나이 제한 철폐로 그 해 상반기에 세미 프로 테스트에 응시했으나 낙방하고 하반기 테스트서 당당히 합격해 프로의 길로 접어 들게 된다. 그리고 그로부터 2년 뒤인 2006년에 KPGA투어 정회원 자격을 획득하고 1년 뒤에는 2008시즌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하는 등 결코 쉽지 않은 길을 그다지 어렵지 않게 헤쳐 나갔다. 그러기까지는 6년여에 걸쳐 배려를 아끼지 않은 경기도 양평 집근처의 양평TPC의 도움도 컸다.

장동규는 결코 짧지 않은 비거리(279.31야드)의 드라이버샷이 똑 바로 날아가는 것과 긍정적 사고가 강점이다. 문제는 프로에 와서 오히려 떨어진 쇼트 게임 능력이다. 그래서 그는 지난 6일 1박2일 일정으로 가족들과 여행을 다녀오자마자 곧 바로 지산리조트골프 아카데미로 짐을 꾸려 들어갔다. 2개월 가량 웨이트와 함께 쇼트 게임 연습에 치중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1월 중에 6주 예정으로 떠날 해외 동계 전지 훈련에서도 쇼트 게임 위주의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장동규는 “겨울 훈련에 최선을 다해 내년 시즌 결코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진다.
비록 팬들에게 강한 임팩트는 없었지만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장동규가 절친인 김대현(21·하이트) 따라잡기에 성공할 수 있을 지 벌써부터 내년 시즌이 기다려진다.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