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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파워인터뷰] 김태섭 케이디씨정보통신 회장

안현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1.15 17:18

수정 2009.11.15 17:18



‘도전.’

케이디씨정보통신(코스닥 029480) 김태섭 회장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단어 중 하나다.

1988년 맨손으로 사업을 시작, 수없는 역경을 이기고 현재의 위치에 도달해서다. 케이디씨정보통신은 아이스테이션(코스닥 056010)과 케이디씨네트웍스, 리얼스코프를 보유한 회사. 지난해 매출액은 674억4001만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8억1592만원, 10억9835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의 도전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그는 현재 3D 입체영상 부문에 뛰어들어 케이디씨정보통신의 주력 사업으로 일궈나가고 있다. 3D 입체영상사업 불모지였던 국내에서 ‘성공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도전, 결실을 바라보고 있다.
김 회장 스스로가 “지금까지가 지속적으로 투자를 거듭한 도전의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3D 입체영상 사업에 쏟았던 노력이 달콤한 열매를 맺을 때”라고 강조했다. 매출액 1000억원 돌파를 자신하는 이유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김 회장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3D영화 상영이 전세계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케이디씨정보통신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전’에서 ‘성공’까지

성공을 목표로 한 김 회장의 도전은 ‘무(無)’에서 시작됐다.

1988년 창립 당시 가지고 있던 자산은 ‘신용카드’ 한 장이 전부. 이를 기반으로 데이터베이스(DB) 아웃소싱과 정보기술(IT) 인력 파견을 주 사업으로 하는 회사를 설립했다. 이 기업이 케이디씨그룹의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케이디씨스텝스다.

그는 “고위 공무원이었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생활 형편이 급격히 기울어진 상황이라 사업을 한다고 누구한테 손을 벌릴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가장 어려웠던 점은 인재 채용이었다”며 “소규모 비용으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밤새 서울 종로 인사동에서 청량리를 왕복, 구인 벽보를 붙이러 다니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나. ‘무’에서 시작된 사업은 IT 인력 파견 부문에 진출하며 점차 본궤도에 들어선다.

김 회장은 “처음에는 아웃소싱이나 직원 파견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면서도 “하지만 외부인력 활용으로 효율성이 증대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기업들이 늘어나 사업 실적은 금새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이후 그에게 찾아온 두 번째 기회는 케이디씨정보통신에 대한 인수합병(M&A). 김 회장은 전 소유주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케이디씨정보통신을 적정한 가격에 인수하게 된다.

“케이디씨정보통신의 당시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매출액 규모는 컸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면에서는 부진한 상황이었죠. 보유 계열사도 적자 투성이였습니다. 까닭에 어쩔 수 없이 구조조정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3년 후 흑자 전환하는 등 회사를 정상 궤도에 올라섰습니다. ”

■3D영상사업 부문 세계 최고가 ‘목표’

승부사 김 회장이 또 다른 도전에 나서고 있다.

다음 과제는 3D 영상사업 부문 세계 최고가 되는 것. 차세대 먹거리로 발굴한 3D 영상사업 부문을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알아주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고자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3D 입체 콘텐츠 전문기업인 리얼스코프 설립이다. 케이디씨정보통신은 계열사인 아이스테이션, 잘만테크와 공동출자로 지난 7월께 리얼스코프를 세웠다. 이와 함께 SBS프로덕션 제작부국장 출신인 이제권씨를 리얼스코프 대표로 영입했다.

김 회장은 “3D 영상사업이 성장키 위해서 반드시 선행돼야할 과제는 두 가지”라며 “극장용 3D 입체영상시스템 공급 확대와 관련 콘텐츠 양산이 그것”이라고 밝혔다.
바늘과 실이 함께 움직여야 옷이 만들어지듯 극장용 3D 입체영상시스템 공급과 관련 콘텐츠 생산이 병행돼야 3D 영상사업이 한층 성장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최근 몽골에 3D입체 영상시스템을 공급하는 등 사업은 성장세를 띠고 있다”며 “향후 외국투자 유치를 기반으로 콘텐츠 생산에도 적극 나서 명실공히 3D영상사업 부문 국내외 최강자로 우뚝 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 회장은 마지막으로 “향후 케이디씨정보통신의 미래는 밝다”며 “변화와 성장을 거듭할 케이디씨정보통신에 조언과 격려, 관심을 부탁한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always@fnnews.com 안현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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