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증권시장이 ‘두바이발 쇼크’에서 벗어나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지난 9월과 11월 초 두바이 정부에서 채무상환에 문제가 없다고 언급해 두바이 공기업의 채무상환을 정부가 보증할 것으로 믿었던 시장으로서는 이번에 발생한 두바이월드 사태가 글로벌 신용위험의 불씨를 되돌아보게 한 점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번 두바이월드 사태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전체의 국가 채무위기 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되기보다는 두바이만의 문제라고 평가하면서 빠른 주가반등을 가능케 한 것으로 보인다.
두바이는 국민총생산(GDP)을 훨씬 넘어서는 부채와 미국 금융위기 여파가 맞물리며 두바이월드 사태를 초래함으로써 아부다비, 두바이 등 7개 토후국 연방으로 구성된 UAE의 대외신인도에 흠집을 냈다.
하지만 UAE 전체의 외채 및 단기외채 비중은 GDP규모 대비 양호한 수준이고 국제유가는 손익분기점을 훨씬 넘어서고 있어 오일머니에 의한 UAE의 성장지지력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또 올 들어 상승세로 돌아선 세계증시와 크게 괴리된 두바이증시의 주가지수는 두바이 현 경제상황의 어려움이 상당부분 노출돼 온 악재임을 시사한다는 점도 두바이발 추가 충격을 완화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여건에서 국내 금융기관들의 두바이 관련 익스포저는 미미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두바이월드 사태 이후 국내증시의 주가조정폭은 오히려 익스포저가 큰 유럽 및 세계증시 대비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한 만큼 수익률 갭 축소 가능성을 겨냥한 트레이딩 관점의 시장접근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종목선택의 문제와 관련, 일반적으로 위기상황에서 안전자산으로 각광받던 달러보다 오히려 최근 엔화가 강세를 기록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달러기반 수출시장에서 일본 경쟁업체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강화되는 국내 정보기술(IT) 및 자동차관련 실적호전주와 일본관광객 유입의 수혜가 기대되는 관광 및 레저 관련주에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하이투자증권 김승한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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