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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 도입시 은행 대손충당금 준다” 대신증권

안상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1 22:33

수정 2009.12.01 22:33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으로 은행에 미치는 가장 큰 영향은 대손충당금 산출 방식의 변화로 전망됐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대손충당금 감소로 자본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특수목적회사(SPC)의 연결로 자산건전성은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됐다.

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1일 “IFRS에서는 감독당국에서 요구하는 자산건전성별 최소적립률 대신 발생손실이라는 개념의 적립 기준을 적용한다”며 “IFRS 도입시 우량 자산에 적립된 충당금을 중심으로 은행의 충당금 적립 의무가 감소하고 회계상 자본이 현행 회계기준 대비 전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자본 증가로 주당순자산(BPS)은 상승하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최 연구원은 “감독당국이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충당금 감소분이 사외로 유출될 것을 우려해 해당 감소액만큼 사내에 유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충당금 감소분은 이익잉여금이 아닌 준비금 성격의 자본 계정으로 재분류될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공정가치로 평가하는 대상이 대폭 늘어나면서 손익과 자본 변동성도 확대될 것으로 추정됐다.
기존에는 공정가치 평가 대상이 유가증권이었지만 IFRS에서는 유가증권을 비롯해 대출금과 예수금, 차입금, 유·무형자산 등도 포함된다.

자본, 부채 재분류와 유형자산 재평가의 영향은 미미하겠지만 SPC의 연결로 자산건전성은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은행은 그동안 자산건전성 비율을 개선시키기 위해 SPC를 설립하고 은행이 갖고 있는 부실채권을 SPC에 매각하는 방법으로 은행 재무제표에서 해당 부실채권을 제거해 왔다.
법적으로는 SPC로의 매각이 실제 매각으로 인정되었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IFRS가 도입되면 SPC에 매각된 부실채권 중 효익과 리스크가 이전되지 않은 상당수가 매각이 불인정되어 은행 재무제표에 다시 계상되게 된다”며 “고정이하여신비율 및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표면적인 자산건전성이 크게 악화될 여지가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는 표면적인 요인일 뿐 이미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매각, 상각 효과를 제외한 실질연체율을 중요한 자산건전성 지표로 보고 있기 때문에 부정적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hug@fnnews.com 안상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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