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아람코 총재 “유가안정에 최선 다할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2 15:50

수정 2009.12.02 15:50

▲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의 할리드 A. 알 팔리 총재
“국제유가 안정을 위해 원유의 하루 잉여생산분을 400만 배럴로 유지하겠습니다.”

세계 최대 원유 공급업체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의 할리드 A. 알 팔리 총재(사진)는 2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장 수요가 없더라도 아람코가 안정적인 원유공급 의지가 있다는 것을 세계 시장에 알리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알 팔리 총재는 “국제유가가 투기자본 때문에 수요-공급의 연관관계가 깨져 최근 가격 등락폭이 커졌다”면서 “아람코는 이러한 불안요인을 줄이고 원유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이고자 최근 하루 생산능력을 1200만 배럴로 확대했으며, 이가운데 400만 배럴은 잉여생산능력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국제유가에 대해선 아무도 전망하지 못한다”면서 “아람코는 가격이 너무 급상승해 한국 등 개발도상국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가격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수십 년간은 경제성과 편리성 등을 이유로 화석연료인 석유가 주에너지원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석유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온실가스를 줄이는 방안을 찾고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람코는 석유생산공장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회수해서 저장하는 시설(탄소회수장치)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조만간 세계에 공개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람코는 또 연비가 좋은 자동차 엔진을 만들고자 한국의 서울대를 포함한 각국의 연구센터나 대학과 산학협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알 팔리 총재는 “앞으로 수년간 1000억 달러 규모의 플랜트 건설 계획이 있어서 한국의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기대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지난달 28일 방문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등 국내 정유4사 대표와 건설사 대표 등을 두루 만났던 알 팔리 총재는 “방한기간에 SK에너지, GS칼텍스 등 기존 고객사들에 원유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고객사가 아닌 현대오일뱅크에도 원유를 공급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알 팔리 총재는 이날 서울 신림동 서울대에서 열린 특별강연에서 “주요 석유 공급자로서 한국 경제와깊은 관계를 맺은 사우디 아람코는 한국의 우수한 문화와 경제 성장 및 인재개발 경험을 봐왔다”면서 “천혜의 자연자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적자원이며, 그런 점에서 젊은이야말로 궁극적인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라고 강조했다.
알 팔리 총재는 3일 한국을 떠난다.

/yscho@fnnews.com조용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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