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지면=야권 공조 흔들흔들, 친박연대 몸값상승 속 관망

김시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2 15:55

수정 2009.12.02 15:55


세종시와 4대강 문제를 놓고 연대했던 야권이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이 세종시 수정 저지와 4대강 예산 대폭 삭감을 위해 전략적으로 연대했지만 양측의 셈법이 엇갈리면서 연대 가능성이 약화되고 있다. 대신 민주당은 세종시 원안 추진을 주장하는 친박연대와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우선 세종시와 4대강 문제에 대한 접근법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민주당은 제1 야당으로 세종시 문제와 4대강 예산 문제 모두에 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반면 소수당인 자유선진당은 세종시 원안 추진에 당력을 총결집하는 형국이다.

이같은 상황은 양당간 연대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의 4대강 국정조사 공조 제안을 선진당이 ‘시기상조’라며 일축한 것이나, 선진당의 정운찬 국무총리해임건의안 제출 방침에 대해 민주당이 유보적 자세를 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양당간의 불편한 심기는 야5당 정책위의장-시민단체 간담회에서도 나타났다. 4대강 문제를 놓고 열린 이날 간담회에 선진당은 불참했다.

정치권에서는 양당의 연대가 전방위적 수준으로 발전하지 못하는 데는 지지기반과 정체성이 다르다는 근본적 이유 외에도 세종시 이슈를 둘러싼 주도권 경쟁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내년 초 법안 처리를 앞두고 일단 공동전선을 구축하긴 했지만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청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양당의 공조가 원내라는 공간에서 제한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큰 이유다.

야권 공조 균열로 몸값이 치솟고 있는 친박연대는 야권의 세종시 원안 수정 반대 연대 제의를 거절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친박연대는 앞서 민주당이 제안한 야권연대에 대해 “다른 야당과의 정책공조는 하지 않으며 독자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친박연대에 대한 야권의 러브콜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87석)과 자유선진당(17석) 등 원내 의석분포상 친박연대(8석)나 한나라당내 친박계(50∼60석)의 도움이 국회 표결과정에서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sykim@fnnews.com김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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