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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법안처리 무산 파행거듭..원내대표 회담 추진

국회가 2일 민주당의 본회의 불참 속에 법안 처리가 무산되는 등 파행을 거듭했다. 이같은 파행 속에 한나라당 안상수,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간 2차 회동이 추진돼 향후 정국에 변화를 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본회의 불참을 거론하며 “오늘 처리해야 할 안건이 81건이나 예정돼있다. 막중한 민생이자 국사인데 지금 민주당 의원들이 참석지 않아 회의진행이 여의치 않을 것 같다”며 정회를 선언했다.

김 의장은 “국회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의하고 토론하고 대화하는 곳인데 어떤 문제로 회의조차 열지 못하는 것은 국회 본연의 자세를 망각하는 것”이라며 “정말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 국회의장이 경위들을 동원, 의장실에서 점거농성을 벌이던 천정배, 최문순, 장세환 의원 등 소속 의원 3명을 강제 퇴거시킨데 반발해 본회의 불참을 결의했다.

결국 한나라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하며 김 의장에게 예산 심사기일 지정을 재차 요청하기로 했다.

안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민주당이 해도 너무한다. 80건이 넘는 법안을 처리하도록 교섭단체간 합의가 이뤄졌는데도 일방적으로 국회 안들어오고 멋대로 국회 파행시키고 있다”며 “김 의장에게 하루 빨리 심사기일을 지정해 줄 것을 강력히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헝가리 대통령이 국회로 오는 마당에 당연히 법에 의해 퇴거시킨 것을 가지고 본회의를 거부하면 국회 정상화가 되겠냐. 국민에 부끄러운줄 알아야 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예산의 법정 통과시한이 오늘(2일)까진데 민주당이 협조를 안 해줘 예산이 지금 상임위 통과하는 것이 6군데 밖에 안된다”며 “법정시한 내 통과를 못 시켜 국민께 죄송하고 야당이 반대하는 마당에 한나라당 단독으로 처리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같은 여야 대치에도 불구하고 여야 원내대표 회담이 이번 주중에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김정훈 원내수석부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내일(3일) 민주당 우윤근 원내수석부대표와 만나서 이번 주 내로 원내대표끼리 만나도록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김학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