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더 깊어지는 이승우 사장의 고뇌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2 16:50

수정 2009.12.02 16:50

취임 6개월을 갓 넘긴 이승우 예금보험공사 사장의 고뇌가 깊어지고 있다. 예보의 미래에 대한 고민때문이다.

올해 5월말 예금보험공사 취임한 이 사장은 올해 예보가 당면했던 현안들을 특유의 뚝심으로 매끄럽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공사안팎에서 받고 있지만 ‘노장(老長)’의 조직에 대한 걱정은 지속되고 있다.

2일 예보에 따르면 취임 일성으로 ‘환부작신(換腐作新·썩은 것을 바꾸어 새것으로 만듦)’을 강조하며 예보 임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던 이 사장은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방침에 따라 예보의 자회사인 정리금융공사(RFC) 폐지작업을 당초 목표였던 연말이전에 마무리했다.

또한 지난달 말에는 예보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의 주식 7% 블록세일을 성공시키면서 시장에 정부와 예보의 우리금융 민영화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주기도 했다.

아울러 우리은행에 투자손실을 입힌 전 현직 임직원에 대해 중징계조치를 내리는 등 전 KB금융지주 회장의 CDO, CDS투자문제도 비교적 잡음없이 정리하기도 했다.
이 사장의 매끄러운 일처리로 금융권에서는 그의 취임 이후 예보의 지위가 격상됐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작 예보의 지위를 격상시킨 이 사장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예보는 현재 불꺼진 광야에 홀로 서있는 모습”이라면서 “예보가 올해 많은 현안들을 처리했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창립 13년째인 예보가 발전하려면 현재까지 일궈놓은 업적과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급변하는 환경에 대처하는데 그런 모습이 부족한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는 것이다.
정통 경제관료출신인 이 사장이 보기에는 여전히 예보가 가야할 길이 수만리 인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도 이 사장의 취임 후 업적에 대해서 높히 평가하면서도 예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어떤 대책들을 내놓을 지 주목하고 있다.
노조와 임금 삭감안을 원만하게 처리해야 하는 등 이 사장과 예보가 직면한 현안들이 만만치 않아서다.

/ck7024@fnnews.com홍창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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