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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회장선임 파행

차기 KB금융회장을 결정하는 면접을 앞두고 3명의 후보 가운데 2명이 사실상 사퇴의사를 밝히며 회장선임작업이 파행으로 치닫는 가운데 KB회장추진위원회는 단독후보라도 면접을 강행키로 했다. 이철휘 자산관리 공사 사장은 새로운 선임절차를 제시하고 일정이 재조정된다면 다시 참석할 의사도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2일 조담 KB금융 회추위 의장은 “상황이 바뀐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한 두번 뽑아본 것도 아니고 이제껏 해왔던 대로 진행할 뿐”이라고 말했다.

항간에 일고 있는 사외이사의 투명성 논란 등에 대해서도 문제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조 의장은 “어떤 후보가 절차에 사소한 불만이 있다고 해서 이제까지의 절차를 다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충고는 감사하게 받아들이겠지만 정해진 절차와 기준에 맞게 진행해 왔고 과정을 공개해온 만큼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B금융회장의 최종 면접 대상자였던 이 사장과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대표는 지난 1일 “회장 공모가 너무 급박하게 추진되고 있으며 KB금융의 현황, 지배구조, 회장추진위원회의 운영내용들을 검토해 보니 면접에 참여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며 사퇴의사를 밝힌 바 있다.

특히 이 사장은 금일 “회장선임절차가 매우 불공정하고 투명하지 않다”며 “대다수 사외이사들이 다른 후보 편에서 움직이고 있어 더는 선임 절차에 응하는 것이 소용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외이사들이 자회사 임원 선임권까지 확보하는 등 엄청난 힘을 가진 상황에서 설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된다고 하더라도 최고경영자(CEO)로서 그룹을 위해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며 “이해 관계가 없는 중립적인 인사들이 참여하는 공기업 임원 선임 절차 같은 것을 도입해 다시 경쟁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조 의장은 “KB금융지주는 공기업이 아니다. 하지만 이제껏 해왔던 절차만으로도 충분히 투명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며 “아직 우리 리스트에는 최종후보자 3명이 그대로 올라와 있는 만큼 다시 면접에 참여한다면 자격은 그대로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3명 중 2명이 탈퇴하면서 단독후보가 된 강 행장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예정대로 면접에 참여할 방침이다.

/toadk@fnnews.com 김주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