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병원의 한계를 벗어나는 길은 대구드림병원을 국내 최고의 소화기외과 전문병원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대구드림병원 이한일 대표원장은 처음부터 소화기외과 전문병원이 목표였다. 이때 서울에 내과 위주의 소화기 전문병원이 생겨 더 자신감이 들었다.
소화기내과와 소화기외과의 차이는 수술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다. 대구드림병원은 맹장염부터 치질 수술, 위·대장암 수술까지 소화기관련 수술은 다 가능하다. 다만 암 수술 후 방사선 치료만 대학병원에 의뢰한다. 보통 전문병원은 방사선 치료를 할 수 있는 시설이 없기 때문에 대학병원 통원치료를 권유한다. 하지만 환자 중에는 암 수술 후 오랫동안 입원하면서 전문 간호사의 관리를 받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대구드림병원은 선택의 여지를 남겨둔다. 대학병원에서 방사선 치료만 하고 대구드림병원에서 요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
이 원장이 소화기외과 전문병원을 하겠다는 결심을 한 것은 대학병원에서 근무할 때 부터다. 소화기관련 환자들의 고충을 대학병원에서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병원에서 검진을 하게 되면 진료까지 한달가량을 기다려야 한다”며 “이는 환자가 늘 밀려 있기 때문에 한두 사람 진료를 빨리 한다고 해서 개선되는 문제가 아니고 시스템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환자 중심의 사고를 할 수 없다는 게 대학병원의 문제라고 그는 지적했다.
대구드림병원은 아침을 굶고 오면 내시경 후 바로 검사를 할 수 있다. 2일 후면 조직검사 결과가 나오고 이후 수술이 가능하다. 3∼4일이면 수술까지 가능한 시스템이다.
기자가 대구드림병원 대장내시경실을 방문했을 때도 검사를 하던 전문의가 이 원장에게 급히 자문을 했다. 대장암이 의심됐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급히 환자 상태를 보기 위해 자리를 떴다. 그는 “내시경을 하다 암 등 중요 질환이 발견되면 의사들을 급히 호출해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 논의한다”며 “전문병원만이 갖출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또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깨워 상황을 설명하고 수술 여부를 설명해주는 것도 전문병원만의 시스템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