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각양각색 내기 골프 “나이스샷 외치면 벌금 낸다고?”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2 18:18

수정 2009.12.02 18:18



내기골프 방식이 점차 다양하게 진화되고 있다. 에이스골프닷컴(www.acegolf.com)이 최근 2684명의 골퍼들을 상대로 ‘내기골프방식’을 조사한 결과 스트로크, 신(新) 라스베이거스, 오빠 삼삼해, 조폭스킨스, 후세인, 5장의 카드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로크=스킨스 방식이 ‘OK’가 남발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거나 정면 승부를 가리길 원하는 골퍼들이 즐기는 방식이다. 1타당 액수를 정한 뒤 타수별로 계산하면 된다. 배판 상황이 있기 때문에 타당 금액이 크면 내기가 아닌 도박 수준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경계를 해야 한다.

■라스베이거스와 신(新)라스베이거스=한 사람이 스킨을 독식하는 걸 방지하기 위한 방식이다.
1-4위와 2-3위가 한팀이 돼 승부를 겨룬다. 티오프 직전에 순서를 정하고 그 다음홀부터는 전홀 순서에 의해 팀을 나누게 된다. 하지만 팀이 미리 정해지면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폐단이 있어 최근에는 홀아웃을 한 다음에 승자팀을 가리는 신 라스베이거스 방식이 등장했다. 티 4개를 준비해 2개는 티 위쪽 원형부분에 색칠을 하고 2개는 그대로 둔 채 홀을 끝낸 뒤 제비뽑기로 승자를 가리게 된다. 티샷이 떨어진 방향에 의해 팀을 정하는 ‘좌탄우탄’ 방식도 있다.

■오빠 삼삼해=스킨스 게임에는 ‘OECD’가 있다. 아웃오브바운스(OB), 벙커, 스리퍼트. 해저드 등의 이니셜에서 따온 명칭으로 자신이 내건 스킨을 획득한 이후 그 중 하나라도 걸리게 되면 그에 상응하는 벌금을 내는 것을 말한다. 그것을 강화해 ‘가라스윙(빈스윙)’을 포함한 ‘오빠가 삼삼해’와 나무나 도로 그리고 ‘굿샷, 나이스샷’ 등과 같은 영어를 쓸 경우 벌금을 부가하는 ‘나도영’ 방식도 있다.

■조폭 스킨스=버디를 잡은 골퍼가 동반자가 이전에 획득한 상금을 모두 빼앗아가는 방식이다. 마치 조직폭력배들의 행태와 흡사하다 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돈을 가장 많이 딴 사람을 지목해 모조리 빼앗아올 수도 있다. 더블보기를 하면 이미 획득한 금액의 절반, 트리플 보기를 범하면 모두 토해내게 하기도 한다. 17번홀까지 아무리 잘 쳐도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사람이 전체 스킨을 가져갈 수 있는 흥미진진한 방식이다.

■후세인 방식=한 명에게 몰아주거나 한 명을 바보로 만드는 방식이다. 2위는 후세인처럼 ‘독립군’으로 혼자 싸우고 1위와 3, 4위는 ‘연합군’이 된다. 예를 들어 2위가 보기를 하고 1위는 파, 3위와 4위는 각각 더블보기와 트리플보기를 했다면 승자는 독립군인 2위가 된다. 독립군은 자신의 타수에 3을 곱하고 연합군은 3명의 타수를 더하기 때문이다.

■5장의 카드=OB, 벙커, 트리플, 스리퍼트, 해저드 등이 적힌 카드를 만들어 벌칙을 저지른 사람에게 카드를 준다. 이를 위해 해당 사항이 적힌 카드를 아예 코팅해서 백 속에 넣고 다니는 골퍼들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 가장 나중에 걸리는 사람에게 그 카드가 돌아간다.
잘못하면 5장의 카드를 한 사람이 모두 갖게 되는 대참사를 맞을 수도 있다. 카드 1장당 2만원씩이면 캐디피 10만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캐디피나 식사값을 내기 위한 방법으로 선호된다.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사진설명= 내기 골프의 유형이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소액의 내기는 게임의 묘미를 배가시킨다는 점에서 권장할 만하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다(사진은 특정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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