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피플일반

[fn 이사람] 고득성 SC제일은행 삼성센터 PB부장

안대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2 18:33

수정 2009.12.02 18:33



“자녀 교육비보다는 은퇴자산 포트폴리오가 우선입니다.”

SC제일은행 삼성PB센터 고득성 프라이빗뱅킹(PB) 부장은 “준비하지 않은 노후가 자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재테크분야 베스트셀러인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을 비롯해 ‘상속-행복과 재산을 지켜주는 가족재테크’를 출간하고 최근엔 ‘마법의 돈관리’라는 책을 출간할 예정인 고득성 PB는 7년차 베테랑 은행 PB이자 70만부나 팔려나간 인기있는 재테크 서적의 작가다. 또 공인회계사, 세무사,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경력이 있는 회계, 세금, 재테크 전문가다.

고 PB는 최근 ‘자녀교육비냐 노후준비냐’를 두고 고민하는 한 50대 초반의 주부와 상담한 내용을 소개하며 30대부터라도 노후준비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 PB에 따르면 그 주부는 남편 수입이 500만원이지만 대학생 아들과 재수생 딸의 교육비로 한달에 300만원이 빠져 ‘재테크할 여건이 안된다’고 고 PB에게 하소연했다는 것. 고 PB는 “노후준비를 일찍 시작하는 것이 오히려 자녀를 위한 길”이라며 노후준비를 추천했다. 결국 그 주부는 고육지책으로 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노후자금 마련을 뒤늦게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이후 그 주부는 고 PB에게 감사의 편지에서 “아들이 군대에 돌아오면 독립적으로 클 것이다.
노후준비를 일찍 시작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고 한다.

고 PB는 “돈 버는 나이대는 과거에 비해 점점 짧아지고, 소득없는 노후기간은 점차 길어진다”며 “돈쓰는 시간은 평생 지속되지만 소비활동에서 은퇴는 없기 때문에 향후 소득없는 노후가 인생의 문제로 떠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이러한 제안은 모두 현장에서 발로 뛰며 터득한 것이다. 고 PB는 2주동안 파고다 공원에 출근했다고 한다. 거리로 내몰린 노인들과 대화를 나눈 그는 “왕년에 잘나갔다고 하는 노인분들도 노후 준비를 안한 것에 대해 뼈에 사무치는 후회를 하며 말년에 돈의 노예가 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토로했다. 실제 고 PB도 과거 돈이 인생의 주인이 된 아픈 경험이 있다고 털어놨다.

한창 돈을 많이 벌던 회계사 시절, 비싼 자동차를 몰고 남부럽지 않게 여가생활을 즐기다보니 어느덧 빚에 허덕여왔다는 것이다. 자연히 부부싸움도 잦게 되고 어느 날 문득 “왜 돈을 많이 버는 데 항상 힘들까”라고 인생을 뒤돌아보던 고 PB는 문득 ‘비싼 자동차에 투자하는 대신 운용을 했다면 30년 후 어떻게 인생이 달라졌을까’라고 후회했다. 곧 ‘복리의 효과’를 터득한 후 “돈의 노예가 아닌 돈의 주인이 되겠다”고 결심하며 빚을 청산하고 생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고 한다.
고 PB는 “고객의 지갑속에 있는 돈의 씨앗이 땅에 떨어져 고객이 잠잘 때, 일할 때, 밥 먹을 때, 공부할 때, 쉴 때에도 쉬지 않고 ‘복리수익’이라는 열매를 맺는 ‘머니트리(money tree)’가 된다”며 “목적과 소망을 가지고 돈을 관리하면 좋은 열매를 맺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고 PB는 개인적으로는 노후준비를 끝낸 상태고 수백억원대의 자산을 관리하는 PB로 성장했다.
한편 고 PB는 무엇보다 재테크 서적으로 많은 국민에게 사회적으로 봉사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powerzanic@fnnews.com 안대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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