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일 철도노조 파업사태와 관련, “지금 지구상에 이런 식으로 파업하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시멘트 업계의 시멘트 운송뿐 아니라 유연탄 등 원재료 수송에도 비상이 걸리는 등 물류대란 및 산업 활동의 차질 본격화가 우려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역 철도공사 비상상황실을 방문,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등으로부터 파업 현황 및 철도운행 상황을 보고받고 “우리 젊은이들이 일자리가 없어 고통받고 있는데 안정적으로 일자리를 보장받고도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어떤 일이 있어도 원칙은 지켜져야 하고 법이 준수되지 않으면 앞으로 이 같은 일은 반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화물 운송 차질과 관련, “세계에 물건을 제때 보내지 못하면 신용을 잃을 것이고 다른 나라 사람들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며 “이게 지금 얼마나 위기라는 것을 전혀 못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이날 새마을호 44회(평시 74회의 59.5%), 무궁화호 202회(평시 322회의 62.7%), 화물열차는 76회(평시 300회의 25.3%) 운행했다고 밝혔다.
화물열차는 전날보다 8회 늘어나 수출입컨테이너 수송 및 충북 제천지역에 적체된 시멘트 수송에 집중 투입됐다. 이에 따라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와 거점 컨테이너야드(CY)의 적체 화물은 모두 처리됐으나 의왕기지 인근 시멘트 공장들은 대개 재고가 바닥나 가동중단 위기에 처했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철도유통기지에 8만t가량의 시멘트가 남아 있다. 하루 평균 6만t 출하를 감안하면 1.3일 정도의 재고가 남은 셈. 때문에 일부 업체들은 시멘트를 육송으로 수송할 수 있는 벌크시멘트 트레일러로 운송을 대체하고 있다. 한일시멘트 단양 공장은 기존에 일평균 2만3000t을 수송하면서 이중 1200만t을 철도를 이용했으나 철도 운송이 막히면서 기존 벌크시멘트 트레일러로 운송하던 1만1000t에 6000t을 추가 운반할 수 있는 차를 확보, 현재 1만7000t을 운송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유연탄 공급이다. 국내 업체들은 시멘트 원재료인 유연탄을 100% 수입, 사용하고 있으나 철도 마비로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 비싼 운송비를 부담하며 일부 업체는 유연탄을 덤프트럭으로 제조공장까지 나르고 있다.
한편 코레일은 화물열차 운행률을 최대한 높여 수출입 컨테이너와 석탄, 철강, 유류 등 주요 산업용 자재와 서민 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화물을 중점 수송키로 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전용기 이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