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의 재무적투자자(FI)들에 대우건설 경영권을 넘기겠다고 제안했다. 2일 금융계와 산업계 등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는 지난 1일 대우건설 재무적투자자들인 18개 금융기관들을 만나 이달 15일로 예정된 풋백옵션 행사시점을 1개월 연기하거나 대우건설을 넘기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는 현재 진행 중인 대우건설 매각작업이 이달 중으로 마무리되기 어렵다고 보고 재무적투자자들에 이 같은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풋백옵션을 행사했다는 소문이 돌면 매각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시기 연장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금 지급일이 연기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는 매각이 여의치 않을 경우 금호산업이 보유 중인 대우건설 지분 18.6%를 재무적투자자들에 넘기겠다는 방안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재무적투자자들의 보유 지분은 현재 확보하고 있는 39%와 금호산업의 18.6%를 더해 57.6%까지 늘어나게 된다.
이 같은 제안에 대해 대우건설의 재무적투자자들이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재무적투자자들이 대우건설을 떠안은 뒤 높은 가격에 되팔아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재무적투자자들이 너무 많아 대우건설을 넘겨받더라도 매각 등의 작업이 수월하지는 않다는 점도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재무적 투자자들이 금호아시아나의 요청을 받아들일지 여부는 투자자들 간 동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yhj@fnnews.com 윤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