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인도네시아에서 ‘브라운필드’ 방식의 일관제철소 건설을 본격 추진한다. 포스코는 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시에 위치한 인도네시아 정부청사에서 인도네시아 국영철강사인 크라카타우스틸과 일관제철소 합작 건설에 관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투자기업이 인프라와 생산설비 등 모든 것을 처음부터 만들어가는 그린필드 투자방식과 달리 현지 합작사가 보유하고 있는 항만, 부지, 용수, 전력 등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브라운필드 투자방식이다. 합작사인 크라카타우스틸 내 유휴부지에 제철소를 건설하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이 적고 합작사의 건설 및 조업 경험을 활용함으로써 정상 조업의 조기 달성이 가능하다.
지난 2008년 10월 체결된 양해각서(MOU)의 후속조치인 이날 MOA체결식에서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파즈와르 부장 크라카타우스틸 사장은 인도네시아 자바섬 북서안 칠레곤시에 단계별로 총 6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합작 건설하기로 했다. 조강생산 300만t 규모의 1단계 공사는 2011년 하반기에 착공해 2013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가 가동되면 포스코는 철광석, 석탄 등 제철원료가 풍부한 인도네시아 자원을 투입해 원가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연간 3000만t 이상 철강제품을 수입하는 동남아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자원 개발을 위해 지난 7월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해외자원 공동 개발을 위한 MOU를 맺고 기술검토 및 조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자동차, 조선, 건설 등을 포함한 핵심산업에 고품질 철강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연평균 65억9000만달러의 생산을 유발하는 효과가 예상되는 등 국가 경제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어 이 프로젝트에 높은 관심을 보여 왔다. 합작 파트너인 크라카타우스틸은 지난 1970년에 설립돼 연산 240만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판재류 내수 시장의 60% 수준을 공급하고 있다.
정준양 회장은 이날 MOA체결식에서 “양사의 40여년간 조업경험은 합작사업의 성공을 확신하기에 충분하다”며 “포스코는 향후 인도네시아에서 인프라, 에너지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yhj@fnnews.com 윤휘종기자
■사진설명=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2일(현지시간) 자카르타시 인도네시아 정부청사에서 파즈와르 부장 크라카타우스틸 사장과 연산 6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 합작건설에 관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 주인도네시아 김호영 한국대사, 정준양 회장, 인도네시아 산업부 모하메드 술레만 히다얏 장관, 파즈와르 부장 사장, 에너지광물자원부 다르윈 자헤디 살레 장관(왼쪽부터)이 MOA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