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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퇴직연금 내년 증시 달군다

김태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2 22:32

수정 2009.12.02 22:32



내년 주식시장에 연기금과 퇴직연금 자금들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시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약 7조원 자금을 매도했던 연기금의 경우 내년에는 주식목표비중을 17%로 상향 조정했기 때문에 올해 주식매도로 확보된 현금을 증시에 투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약 6조∼7조원의 자금이 증시에 들어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내년 증시에 대규모 기관 자금들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증시 수급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연기금이 주식투자 수익률 목표치를 달성했고 올해 주식매도로 현금을 충분히 확보한 만큼 내년 주식을 대거 매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미만으로 하락한 상황도 연기금의 매수 여력을 키우고 있다.
현재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RER)은 9.5배까지 낮아져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지고 있어 가격 측면에서 연기금의 순매수 전환은 시간 문제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퇴직연금의 주식매수 규모도 주목거리다. 내년 퇴직연금시장은 외부적립제도인 퇴직보험과 신탁이 폐지되기 때문에 관련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면서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 규모도 그만큼 커질 가능성이 높다.

약 30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퇴직연금에 신규 유입되면서 증시 매수 여력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동부증권 송경근 연구원은 “안정성이 중요시되는 퇴직연금의 특성상 적립금 중 86% 정도가 원리금 보장형태로 운용되고 13%가 실적배당형으로 운용되고 있는데 실적배당형 운용 자금이 증시로 투입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증권업계는 퇴직연금자금 중 내년 주식시장 매수 가능금액은 약 3562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퇴직연금과 상품 구조가 비슷한 변액보험도 이와 비슷한 투자 비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2011년에는 7000억원, 여기에 퇴직연금으로 유입될 퇴직보험 등을 감안할 경우 약 1조1500억원 자금이 증시로 추가 유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종합적으로 약 2조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송 연구원은 “아직 퇴직연금이 도입 초기라는 점과 정부의 지원으로 초기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퇴직연금 자금이 빠르게 주식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titk@fnnews.com 김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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