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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IT CEO ‘시련의 계절’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2 22:33

수정 2009.12.02 22:33



외국계 정보기술(IT)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시련의 계절’을 맞고 있다.

이들 기업은 공식적으로는 개인 신상의 문제라고 밝히고 있지만 철저하게 성과위주의 경영을 하는 외국계 기업의 특성을 감안할 때 실적 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란게 업계 시각이다.

한국CA는 새로운 대표를 찾고 있다. 지난 11월 말 김용대 전 대표가 사임한데 따른 것이다. 한국CA 관계자는 “회사의 정책상 사임 사유에 대해서는 얘기해 줄 수 없다”면서 “현재 후속 인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전 대표의 갑작스런 사임을 두고 업계에서는 말들이 많다.
CA가 실적부진에 시달리면서 김 대표가 자진해서 사표를 던졌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11월 11일 델코리아의 김진수 지사장과 이성순 부사장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업계에 따르면 델 아·태 지역 본부가 이들에게 사전 예고 없이 후임자도 결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전격 해고 통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고 사유는 정확히 알려진 바 없지만 내부 직원들의 투서 때문으로만 전해지고 있다. 이들은 회사로부터 임명 발령을 받은 지 채 1년도 안된 상황이다. 김 사장은 지난 4월 임명됐고 이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중소기업부문 영업 강화를 위해 한국오라클에서 영입됐다.

가상화 솔루션 업체인 현태호 VM웨어코리아 대표도 회사를 그만둔 상태다. 당초 내년 1월까지 근무할 예정이었지만 이미 지난 9월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VM웨어 본사가 후임 한국 지사장 인선에 착수한 상태다.
VM웨어는 최근 모회사인 EMC와의 통합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계 IT업체들의 수장 교체 바람은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침체된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실적부진이 글로벌 경기침체 때문이어서 이런 문책성 인사가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란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kmh@fnnews.com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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