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화장품은 왜 백화점1층에 있을까?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3 15:33

수정 2009.12.03 15:33

‘백화점 1층은 화장품매장’이라는 법칙이 깨지지 않는 이유가 밝혀졌다.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은 고객이 화장품 구매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3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 한 해를 결산하며 11월까지 자사의 신용카드 회원들의 구매실적을 상품군별로 조사한 결과,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은 고객은 화장품 구매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군별 기여도는 각 상품군의 매출 실적 자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상품을 구매한 고객이 연간 백화점에서 지출한 모든 금액을 합산한 액수가 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계산한 것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계산한 결과 화장품을 한 번 이상 구매한 고객들의 경우 이들이 백화점에서 지출한 총 금액은 백화점의 연간 전체 매출의 78.5%를 차지했다. 이어 베이커리.디저트류 등 조리식품을 구매한 고객의 총 지출액은 백화점 전체매출의 76.5%를 차지해 화장품에 이어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절대적인 매출 규모가 화장품보다 큰 명품의 경우에는 이들 고객이 지출한 금액이 전체 매출의 46.4% 정도밖에 기여하지 못했다.

이는 화장품 고객이 명품 고객보다 백화점에 자주 방문하고 다른 상품을 더 많이 구입하는 ‘효자’ 고객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현대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상위 20% 고객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는 백화점의 파레토 법칙에 따르면 화장품 고객이 전형적인 상위 20%에 속하는 고객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화장품 고객의 매출 기여도는 2004년 68.7%에 비해 올해 9.8%포인트 늘었고, 점점 커지는 추세다.


화장품 매장을 4회 이상 방문한 단골고객을 대상으로 화장품 구매주기와 1인당구매금액(객단가)을 조사한 결과 올해 11만7173명이 38.9일 만에 방문해 104만6000원어치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4년에 8만7190명이 41.6일 만에 방문해 92만9000원어치를 구입했던것에 비해 고객수와 객단가가 각각 34.4%, 12.5% 증가한 것이다.


현대백화점 정재훈 화장품 바이어는 “화장품 고객의 기여도가 가장 높은 만큼매장 위치도 고객이 오기에 가장 편한 1층에 두고 있다”며 “매출 비중과 집객효과등 모든 면에서 ‘화장품 1층 법칙’은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박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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