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KB금융-은행 조직안정 서두른다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3 17:49

수정 2009.12.03 17:49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지주의 ‘선장’으로 사실상 선임된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지난 5년간 국민은행을 이끌며 경영능력이 검증된 인물이다.

따라서 금융권 안팎에서는 내년 가시화될 금융시장 재편을 진두지휘를 적임자로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은행장이 아닌 금융지주회장으로 해결해 가야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적으로 선임과정의 논란을 불식시켜 조직을 안정시키고 대외적인 신뢰회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강 행장도 “회장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30년 금융인생에 오점이 남지 않도록 하겠다”고 3일 회장 선임 소감을 밝혔다.

■조직안정, 대외신뢰 회복 필요

강 행장은 이날 KB금융지주 회장과 국민은행장을 분리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황영기 회장, 강정원 행장 체제로 이미 정비가 돼 있어 이른 시간 안에 행장 선임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은행이사회가 지주이사회와 제도적으로 독립돼 있기 때문에 은행장 선임과정은 공정하면서도 빨리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강 행장이 이 같은 의사를 이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조직안정과 대외신뢰회복이 목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행장 후보에는 인수합병(M&A)전문가 등 은행 안팎의 인물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안정을 꾀하기 위해서는 KB금융지주나 국민은행 내부 인물의 기용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회장 선임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의 여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이번 회장추천위원회는 책임을 지고 무효화하고 외부 재선임 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투명성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격적 M&A로 시장재편 노릴 듯

강 행장의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으로 은행권에 M&A 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강 행장은 2006년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경험이 있으며 론스타의 계약 파기 이후로도 외환은행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KB금융이 외환은행 인수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하나금융지주나 산은금융지주도 인수 전에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유상증자와 자사주 등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충분히 확보돼 있다”며 “가장 시너지가 많은 외환은행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 행장이 외환은행 인수 경쟁에서 밀릴 경우 최대 금융그룹의 최고경영자로서 강 행장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수 있다.

이 밖에 비은행 계열사들에 대한 규모를 늘려 포트폴리오를 적절하게 맞추는 점도 중요하다.

KB금융은 국민은행과 KB투자증권, KB생명보험, KB자산운용, KB부동산신탁, KB창업투자, KB선물, KB신용정보, KB데이타시스템 등 9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 중 90% 이상을 국민은행에 의존하고 있다.


증권사와 생명보험사 인수와 영업 강화를 통해 비은행 부문의 비중을 획기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 국민은행이 투자한 카자흐스탄 BCC은행의 실적개선 등 해외 사업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신한금융처럼 신용카드사 분사도 고민해야 할 과제다.

/toadk@fnnews.com 김주형 홍창기 안대규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