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하던 대로만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4일부터 일본 오키나와현 난조시 류큐CC(파73·6550야드)에서 열리는 교라쿠컵 제10회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 한국팀 주장 이지희(30·진로재팬)가 우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시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단합대회 같은 것을 할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에 이지희는 “일본까지 오느라 힘든데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 연습 라운드를 했기 때문에 선수들이 많이 피곤할 것이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잠을 푹 자면서 체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진도 선수들의 뜻을 최대한 존중해 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번이나 마지막 선수는 전략적 기용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오히려 그렇게 하면 부담을 느낄 수 있어 선수들의 자율 의사에 맡길 생각이다”고 말했다. 주장의 의지를 반영해 첫 날 대진은 유소연(19·하이마트)-후도 유리, 이정은(21·김영주골프)-후쿠시마 아키코, 송보배(23)-고가 미호, 전미정(27·진로재팬)-하라 에리나, 이지희-우에다 모모코, 임은아(26·휠라코리아)-사이키 미키, 지은희(23·휠라코리아)-미야자토 아이, 서희경(23·하이트)-요코미네 사쿠라, 최나연(22·SK텔레콤)-바바 유카리, 신지애(21·미래에셋)-우에하라 아야코, 김인경(21·하나금융그룹)-아리무라 치에, 이보미(21·하이마트)-모로미자토 시노부 순으로 짜여졌다.
승부의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른 잔디에 대해서는 “페어웨이에서 그린까지 우리 선수들에게 익숙지 않은 고려잔디 일색이어서 다소 어색할 수는 있지만 프로암 대회까지 마치게 되면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개막전이 이 코스에서 열린데다 마지막 대회도 이와 같은 잔디를 가진 코스에서 열렸기 때문에 일본 선수들이 우리보다 다소 유리하다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이 대회는 한·일 양국 대표선수 13명씩 26명이 출전해 우승팀을 가리는 대회로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4승1무3패로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가장 최근인 2007년 대회서는 연장 접전 끝에 일본이 승리를 거둠으로써 한국팀으로서는 3년만의 설욕전이 되는 셈이다. 지난해 제주 핀크스GC서 열렸던 대회는 폭설로 이벤트성 대회로 치러져 전적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의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키나와가 고향인 간판 미야자토 아이가 5년 만에 대표팀에 합류한데다 이 대회에서 7전 전승을 거두고 있는 올 JLPGA투어 상금왕 요코미네 사쿠라(24)가 건재를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대균기자
■사진설명= 4일 개막하는 교라쿠컵 제10회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 출전에 앞서 주장 이지희(뒷줄 왼쪽)를 비롯한 한국 대표선수들이 대회장인 오키나와의 류큐 골프장에서 연습 라운드를 마친 뒤 태극기를 앞세워 필승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