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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부동산 PF 대출’ 골머리

김태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3 22:35

수정 2009.12.03 22:35



최근 건설사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관련 부실규모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의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이 급증해 부동산PF발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부동산PF대출 연체율은 올해 6월 말 현재 25%대까지 급증해 부동산PF발 수익 손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권사의 PF대출 연체율은 지난 2006년 말 1.7%에서 올해 6월 말 현재 24.5%까지 급증했고 펀드의 경우도 지난 2007년 말 1.0%에서 올 6월 말 현재 23.69%까지 급격히 증가했다.

SK증권 이하정 연구원은 “건설업황이 여전히 좋지 않다는 점에서 당분간 부동산PF대출 연체율은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리스크 우려는 계속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지난 11월에 감독당국이 증권사의 부동산PF에 대한 투자한도를 자기자본의 30% 이내로 제한하는 ‘금융투자업자 부동산PF 리스크 관리 모범규준’을 시행하고 있어 건설사들의 금융권 자금 조달 여건이 호전되지 않는 등 업황이 안정적 수준에 도달하기 전까진 부동산PF 대출에 대한 리스크가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건설사들은 단기자금 조달원으로 주로 사용되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을 크게 늘렸다.
올해 11조원까지 감소한 이후 꾸준히 증가해 10월 말 현재 14조원까지 확대됐다. 은행권 차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단기자금조달을 위해 CP시장에 집중한 결과다.

현재 증권사들의 부동산PF대출 규모는 3조∼4조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의 부동산PF대출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예상하는 것만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NH투자증권 신동수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부동산PF를 통해 대출해준 규모가 은행권이나 저축은행에 비해 크게 미미한 데다 담보로 잡은 자산이 부실화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연체율이 증가한다고 해서 바로 손실이 발생하지는 않는다”며 “만일 자산이 부실화되면 이에 대한 대손상각 처리를 통해 수익이 축소되는 등의 영향이 있겠지만 아직 이 같은 징조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비록 현재 자산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는 있지만 자산담보 가치가 존속하는 한 실제 부실 규모는 크지 않을 수 있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ktitk@fnnews.com 김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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