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주식형금펀드 웃고,구조화상품 씁쓸



‘금투자 상품, 성적은.’

금 가격이 1200달러선까지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금투자 상품의 수익률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같은 금펀드라도 상품구조나 투자 대상에 따라 수익률이 최고 20% 안팎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파생결합증권(DLS) 등 구조화상품은 금값이 어느 정도 내리더라도 방어할 수 있도록 설계되면서 금 가격 급등분도 크게 누리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금 12월 인도분 가격은 온스(28.35g) 당 12.90달러(1.1%) 상승한 1212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한달간 상승률은 14.99%며 올해 들어서는 37.81%가 상승했다.

직접투자가 아닌 이상 투자자들이 금에 가장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은 금펀드다.

금펀드는 금 파생상품거래를 통해 금 시세를 쫓아가는 파생형과 금광 업체 등 금이나 귀금속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이 있다. 올 들어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금펀드들의 성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형인 ‘블랙록월드골드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53.79%로 금가격 상승폭을 크게 웃돌았으며 ‘신한BNPP골드펀드’(44.18%)와 ‘기은SG골드마이닝펀드’(43.77%) 등 주식형 금펀드가 수익률 상위에 올랐다.

‘KB스타골드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4.49%로 금 관련 선물 등에 투자하는 파생형 금펀드들은 대부분 금가격과 비슷하게 움직였다.

구조화상품인 DLS는 같은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더라도 수익구조가 어떻게 짜여졌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졌다. DLS 투자 당시보다 금가격이 70∼80%선까지 하락하더라도 원금 전부나 일부분을 보장하는 상품이 많은 만큼 금값이 고공행진을 하더라도 최대 수익률은 10% 안팎으로 한정됐다.

지난 4월에 발행한 미래에셋DLS90회는 만기가 2년이며 1년이 지난 시점마다 금가격이 일정 구간을 벗어나지 않을 경우 10.2%의 수익이 지급된다. 1차 수익판단 구간은 기준지수의 80∼130%지만 지난달 말 기준 이미 130%를 넘어 일단 1년 뒤인 내년 4월에 받을 수 있는 수익금은 없다.

2차 수익판단 구간은 기준지수의 70∼140%로 금값이 지금 수준 정도만 유지한다면 10.2%의 수익을 받을 수 있지만 추가 상승할 경우 원금만 지급받을 수 있다.

지난 9월 미래에셋DLS 106회는 100∼130% 구간 사이에 있으면 상승률의 65%를 주는 상품이다. 현재 기준가 대비 17.65% 상승해 약 11.5%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금에 투자할 경우 환율도 유의해야 한다.
금값이 오르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오히려 손실을 볼 수도 있다. 금 상장지수펀드(ETF)는 환헤지가 되지 않으며 금펀드는 대부분 환헤지형이거나 환헤지형과 노출형 중 선택할 수 있다.

삼성증권 임병효 연구원은 “보유자산의 실질가치 하락위험을 헤지하기 위해서는 환헤지를 하는 것이 투자목적에 부합한다”며 “금 가격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단기 방향성에 베팅하는 투자보다는 자산관리 관점에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hug@fnnews.com 안상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