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되면서 올 상반기 세계 장외파생상품 거래가 다시 회복세를 나타냈다.
3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09년 상반기 세계 장외파생상품 거래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세계 장외파생상품 거래잔액은 604조6000억달러로 지난해 말 547조4000억달러 대비 10.4% 증가했다.
지난해 말 세계 장외파생상품 거래잔액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국제결제은행(BIS)의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거래잔액이 감소했으나 올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총 시장가치는 25조4000억달러로 지난해 말 32조3000억달러 대비 21.1% 감소했다.
금투협은 “금융위기 이후 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거래량이 늘고는 있으나 금리나 환율,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등의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평가금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품별로는 이자율상품과 통화상품, 주식상품 등의 거래잔액이 증가세로 돌아선 반면 신용상품은 감소세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율상품의 지난 6월 말 거래잔액은 437조2000억달러로 지난해 말 385조9000억달러 대비 13.3% 증가해 전체 장외파생상품에서 가장 높은 거래비중(72.3%)을 차지했다.
통화상품과 주식상품의 거래잔액도 각각 48조8000억달러와 6조6000억달러로 같은 기간 대비 10.4%, 6.5% 증가했다.
신용상품의 거래잔액은 36조달러로 같은 기간 대비 14.1% 감소하며 지난해 상반기 이후 감소세가 이어졌다.
금투협은 “당분간 세계 장외파생상품 거래는 금융위기 여파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관계로 신용상품보다는 이자율상품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hug@fnnews.com 안상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