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자 인터넷(수업예정) 초록뱀미디어 경영권 분쟁 안개 속

안현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4 13:14

수정 2009.12.04 13:14


초록뱀미디어(코스닥 047820)의 경영권 분쟁이 길경진 대표를 중심으로 한 경영진과 소액주주연대 대표로 알려진 조재연 이사간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초록뱀미디어 경영권 분쟁이 점차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현 경영진 측은 이미 조 이사 측이 제기한 횡령·배임 소송이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며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조 이사 측은 “현 경영진 변호인이 20억원을 가지고 간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며 무혐의 처분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특히 민사 소송을 통한 20억원 반환과 함께 향후 항소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길 대표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미 경찰에서 무혐의 판정을 받았으며 초록뱀미디어가 가지고 있는 채권을 제3자가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선라이즈와 메릴린치 관련 채권 문제를 해소하고 있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조 이사 측이 회사와 주주를 진정으로 위한다면 분쟁을 조장하기보다 채권 해소하는 방안 강구에 적극나서는 게 정답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이사 측은 이에 대해 “제작물의 연이은 히트에도 불구하고 현재 회사 손실액은 400억원에 달한다”며 “대부분이 영업외 부분에서 발생한 만큼 현 경영진은 잘못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 경영진이 가져간 20억원도 민사소송으로 반드시 받아낼 것”이라며 “무혐의 처분을 받은 횡령·배임 소송도 현재 항소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조 이사는 또 “채권 문제는 채권자의 결정사항”이라며 “현 경영진 측이 채권 문제 해결을 운운하며 제3자 인수를 추진한다는 사실 조차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양측은 오는 30일 감자와 관련해 열리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장내외 주식 사들이기를 통해 최대주주 지위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편 초록뱀미디어는 오전 11시 45분 현재 2.08%(5원) 오른 245원에 거래되고 있다.

/always@fnnews.com안현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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