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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경제성장률 3.2%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4 17:14

수정 2009.12.04 17:14



올 3·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3.2%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말 발표한 속보치 2.9%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의 실적 개선세가 한국은행 추정치보다 컸기 때문이다.

경기 회복세가 이처럼 뚜렷하면서 정부는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기존의 4%대에서 5%대로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3.2% 성장했다. 한국경제의 성장률이 3.2%라는 의미다.
전기 대비 경제성장률이 3%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02년 1·4분기 3.8% 이후 7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0.9% 성장해 지난해 3·4분기 이후 1년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세로 전환했다.

특히 3·4분기 경제성장률 3.2%는 지난 10월 한은의 속보치 2.9%보다 0.3%포인트나 상승해 주목된다. 속보치는 9월 산업생산 등을 총괄적으로 집계하기 힘들어 일부 기업을 샘플로 선정해 전체를 추정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정영택 한은 국민소득팀장은 "9월 산업생산이 당초 추정한 것보다 호조를 보였다"며 "기업들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생산이 증대됐고 내수의 성장 주도력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실제 제조업 생산은 속보치 발표 때는 전기 대비 8.7% 늘어난 것으로 잡았지만 이날 발표에는 9.8%로 집계돼 경제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세금감면 혜택 등에 따른 '신차효과'가 지속되면서 전기 대비 1.5% 늘어났고 설비투자 또한 1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 자동차 등 운수장비와 반도체 관련 투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수는 전기 대비 4.1% 증가했다. 정 팀장은 "정부 재정이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정도가 정체돼 있지만 올 2·4분기부터 민간 부문에 이어 내수 전체가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경기의 회복세는 뚜렷하다"며 "일부에서 우려했던 신종인플루엔자 효과도 전체적로는 마이너스지만 홈쇼핑, 의료·보건 등의 성장에는 긍정적 효과를 미쳤다"고 밝혔다.

반면 3·4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0.4% 증가하면서 경제성장률을 밑돌았다. 경제 규모는 커졌지만 실질 구매력은 이에 따라가지 못했다는 의미다. 원자재 값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총저축률은 30.6%로 전분기 29.4%보다 높아졌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국내외 경제여건 호전을 감안해 오는 10일 경제운용 방향 발표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을 5%대, 취업자 수를 20만명 내외 증가로 목표치를 설정할 방침이다.
기존의 4%대, 15만명 내외 증가에 비해 상향 조정된 것이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신현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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