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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 벤 버냉키 의장 “금리 인상 할 수도 있다”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4 17:56

수정 2009.12.04 17:56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3일(현지시간) 자산가격 거품을 막기 위해 금리인상 등 긴축통화정책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상원 은행위원회가 개최한 재임 2기 FRB 의장 인준청문회에서 버냉키 의장은 “거품을 다루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금융시스템에 대한 감독과 규제”라며 “위협적이고 우려되는 상황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통화정책 수단 동원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자산의 가치가 적정한지 혹은 적합한지 알기는 무척 힘들지만 아직 미국시장에는 자산평가가 왜곡됐다는 신호는 없다”며 통화정책 변경시기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어서 그는 “해외에서 미국의 금리정책이 거품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미국의 금리정책은 미국의 국내금융과 경제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류밍캉 중국 은행감독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정책입안자들은 FRB의 장기간 저금리 정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왔다. 그들은 FRB가 미국의 기준금리를 기록적으로 낮게 유지하면서 아시아 지역의 자산이 과도하게 올라 세계경제에 극복하기 힘들 정도의 새롭고 현실적인 위험요소를 만들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버냉키 의장은 아울러 “각국은 자신들의 상황에 맞게 거품을 다뤄야 한다”며 “거품을 다루기 위한 정책에는 금리조정과 재정정책, 통화정책 등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월에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저금리 정책이 금융시장에 투기를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이에 따라 FRB는 미국 은행들이 국제 자산가격 상승의 부작용에서 견딜 수 있도록 JP모간체이스, 골드만삭스 등 대형 은행을 중심으로 위험에 견딜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지에 점검 중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저금리 정책이 주식과 원자재 시장의 폭등을 불러오며 자산 거품의 새로운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의 지적에 대해 버냉키 의장은 “루비니 교수는 경제에 관해 매우 비관적이다”고 비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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