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식 품질관리원은 면역력이 취약한 아기들의 음식을 검사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유아들의 안전과 건강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감과 책임의식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지난 17년 동안 매일유업 품질보증부 및 본사 생산기획팀 품질담당으로 근무하고 있는 윤태길씨(44)는 “유아식 품질관리원은 유아들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파수꾼”이라고 정의한다. 그만큼 영양학적 특성 및 미생물학적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어 사전에 위해요인을 찾아 제어하고 생산된 완제품이 제반 규격에 적합한지를 종합적으로 검사한 후 판단해 유아들의 건강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축산학을 공부한 윤씨의 꿈은 목장을 경영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도시 생활 속에 목장 경영이 어렵자 목장을 활용하고 얻은 것들을 가공하는 유업체에 관심을 갖게 돼 매일유업에 입사했다.
윤씨의 하루는 공장에서 생산하는 우유 및 음료, 발효유 등 전제품의 공정을 관리하고 완제품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런 검사 업무 외에도 앞으로 중점 관리해야 하는 위해물질 등에 대한 검사계획 수립 및 정보수집 업무도 함께 수행한다. 그는 “검사상 어떤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한 적부 판정을 하며 문제 발생의 원인 분석과 이와 관련된 다양한 검사를 실시해 원인 해소 및 차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관리기준을 설정하고 이를 규격화해 지속적으로 검사 관리하는 일도 한다”고 말했다.
유아식 품질 관리원이 되기 위해서는 크게 6가지 정도의 심도 있는 분석이 필요하다. 윤씨는 “실무적인 차원에서 영양학적인 전문성, 미생물학적인 전문성, 유아식 제조 공정 및 특성에 대한 전문성, 식품 관리 기준, 검사 방법 또는 분석기기의 운영에 대한 전문성이 있으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명감과 책임감이다. 윤씨는 “유아 또는 내 아이가 먹는 식품을 검사한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이 있어야 유아들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유아식 품질관리원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일단 기업에 들어가야 한다. 국내에 유아식을 생산하는 대기업은 4개사를 포함, 많은 중견 식품회사에서 근무할 수 있다. 또 대학원 등에서 보다 전문적인 능력을 쌓을 경우 많은 분석기술연구소나 분석센타 등에도 취업이 가능하고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인 후에는 HACCP나 ISO22000과 같은 식품제조 환경을 컨설팅하는 컨설턴트도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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