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일고 있는 부동산 거품이 잠재적으로 중국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중국 부동산 투자업체인 완커그룹의 왕스 회장은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지와 인터뷰에서 “침체를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실시한 경기부양책으로 상당한 수준의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08년 11월 전 세계적으로 금융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정부는 5850억달러에 이르는 경기부양책을 실시하고 은행들에 대출을 장려한 바 있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금융확대 정책으로 시중에는 대규모의 자금이 풀렸고 그 자금은 금융위기로 하락세를 보이던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며 지난 3월 이후 부동산 가격을 가파르게 끌어올리는 요인이 됐다.
왕스 회장은 “아직 중국 전 지역에서 부동산 거품이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등의 주요 도시 지역에서 부동산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일부 주요 도시의 부동산 가격에 거품이 존재한다는 사실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금융위기가 발생하지 않고 중국의 거시경제적인 긴축기조가 유지됐다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3분의 1은 심각한 위험에 직면했을 것”이라면서 금융완화에 따른 거품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 경제 전반적인 흐름은 긍정적이지만 내년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시장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또 중국 부동산 시장의 거품 발생이 1990년대 일본의 거품 현상과 비슷하다며 부동산 거품은 중국의 건설경기와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저널은 중국에는 주택담보대출이 존재하지 않고 주택 구입자들이 소유주택가격의 70% 수준까지만 대출을 받을 수 있어 부동산 거품으로 주택 시장과 함께 경제가 몰락할 수 있는 시스템적 결함이 없다고 진단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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