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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교통호재 희비 쌍곡선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4 20:47

수정 2009.12.04 20:47



올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주변 주택시장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친 교통호재는 서울지하철9호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라인’으로 불리는 서울지하철 9호선이 지난 7월 24일 개통된 후 주변 집값은 지난 3일 현재까지 평균 11.54%나 급등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는 올해 수도권에서 개통된 지하철과 도로(교량 포함) 중 △인천지하철1호선 연장선 △경의선 복선화 △용인∼서울 고속도로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지하철9호선 △인천대교 등 6대 교통호재를 대상으로 개통 후 주변 집값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서울지하철9호선은 개화∼신논현에 이르는 25개역 주변 집값 상승에 기여해 주택시장에서도 ‘골드라인’임을 과시했다. 특히 서초구 잠원동과 반포동 일대는 개통 후 집값 상승률이 23.1∼28.6%에 달해 전체 조사대상 지역 중 집값 상승에 가장 많이 기여했다. 또 양천구 목동(11.83%)과 강서구 공항동(9.48%)도 개통의 후광효과를 많이 누렸다.


지난 7월 15일 개통된 서울∼춘천고속도로 주변은 개통 후 집값이 평균 2.21% 올라 뒤를 이었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로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강원 춘천시 퇴계동은 개통 이후 집값이 10.5%가 올랐고 춘천시 석사동(4.08%)과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2.73%), 남양주시 평내·호평동(1.52%)도 오름폭이 컸다.

지난 7월 1일 개통된 용인∼서울고속도로는 이 기간 주변 집값이 평균 1.36%오르는 데 그쳐 당초 기대치를 밑돌았다.

이에 비해 인천대교와 경의선 복선화, 인천지하철1호선 연장선 등의 주변 집값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는 개통에 따른 악재라기보다 주변에 값싼 신규분양 주택이 쏟아져 나오면서 기존 집값을 끌어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천 송도와 영종도를 잇는 인천대교는 지난 10월 19일 개통 후 주변 집값이 평균 0.46%가 내렸고 지난 7월 1일 개통된 경의선 복선전철 주변도 집값이 평균 0.24% 하락했다. 인천지하철1호선 연장선도 지난 6월 1일 개통된 후 주변 집값이 0.14% 빠졌다.


이번 조사는 교통호재별 수혜지역 기준으로 지하철은 도보 10분 이내 역세권, 도로는 인터체인지 인근 지역을 기준으로 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이사는 “주변 집값에 플러스 효과를 보인 교통호재는 모두 서울 강남권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것들이어서 강남권을 생활기반으로 하는 많은 수요자들이 신규 수요자를 끌어들이는 효과를 나타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비해 “개통 이후에 집값이 하락한 곳은 교통여건이 좋아졌지만 수요층이 두꺼운 다른 지역과의 연계성이 부족해 집값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이 이사는 풀이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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