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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골프장 ‘정치권 로비’파장 예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4 20:52

수정 2009.12.04 20:52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수사가 정치권을 향하면서 결과가 주목된다. 지검 특수부는 대검 중수부가 ‘예비군 체제’로 재편된 후 검찰 사정의 핵심부서로 지목받는 곳이다.

지검 특수2부(부장 권오성)는 대한통운 곽모 전 사장으로부터 “지난 2007년 무렵 한명숙 전 총리에게 수만달러를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 대가성 여부를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 전 총리와 민주당은 사실무근으로, 양심에 거리낄 것이 없고 검찰의 정치보복성 기획·지방선거용 수사라며 법적 대응을 천명하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곽 전 사장은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달 구속기소됐으며 검찰은 조성된 비자금 용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곽씨로부터 이같은 진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곽 전 사장이 모 고교 졸업생들 모임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정치권과 친분을 쌓았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곽 전 사장이 2007년 4월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 한국남동발전 사장으로 선임되는 과정에 인사청탁을 위한 정치권 로비 가능성을 조사중이다.

옛 여권 실세 가운데 J의원과 K의원도 곽 전 사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경기 안성의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인허가 과정에서 시행사 대표 공모씨(구속기소)가 관가와 정치권을 넘나들며 전방위 로비를 벌인 단서를 포착,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지난 1일 금품 수수 의혹 대상자로 지목되고 있는 한나라당 K의원에게 로비를 벌인 것으로 알려진 전기자동차 업체 C사의 충남 당진 본사 및 이 업체의 서울 반포지사 등 7∼8 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이어 다음날에는 C사 사장을 불러 K의원에게 돈이 건네졌는지 등에 대해 조사했다.

C사측은 “사장과 K의원이 친분이 있는 것은 맞지만 회장이 구속돼 완공 자체가 의심스러운 곳이어서 회사차원에서 로비를 벌일 이유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의혹을 받고 있는 K의원측은 ‘테러를 당하고 있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에 앞서 공씨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H의원 보좌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된 바 있다.


검찰의 이같은 정치권 전방위 수사로 결과에 따라서는 큰 파장이 예상된다.

/hong@fnnews.com 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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