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현 두산 회장 "세종시 이전 TF구성">


【옌타이(중국)=김경수기자】 두산그룹은 세종시에 기업 이전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6일 밝혔다. 아울러 두산그룹은 매수 후보기업이 기존 사업과 합쳐 시너지를 낼 수 있고, 가격 조건만 맞으면 언제 든지 인수·합병(M&A)에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은 최근 중국 산둥성 옌타이 생산법인 출장 도중 출입기자들과 가진 첫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세금 혜택 등에 관한 정부 확정안이 나온 이후에 세종시로 기업 이전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며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통해 정운찬 총리와 만나고 난 뒤 그 다음날 TF를 구성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또한 박 회장은 조건만 맞으면 M&A 시장에 적극 참여할 준비가 돼 있지만, 당장 인수에 나설 매물을 아직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기존의 각 계열사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매물중에서 조건이 맞으면 언제든지 M&A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다만 (반도체 회사인) 하이닉스는 두산과 업종이 달라 시너지가 없고, 한 차례 인수를 검토했던 대우조선해양은 조건이 맞지 않아 더 이상 인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하이닉스와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한 나머지 매물인 대우인터내셔널, 대우건설 등의 M&A 가능성에 대해선 “당장 인수를 검토하는 것이 없다”고 답변했다.

박 회장은 이어 “두산의 현금흐름이 2조6000억원대에 달해 유동성에 전혀 문제가 없으며 M&A 자금 여유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성공적인 M&A 조건으로 “별들(STARS)이 있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는 S(스피드), T(타이밍, 신속한 의사결정), A(어날리시스, 기업 분석), R(리텐션, M&A 이후 핵심인재 이탈 방지)이며, 마지막 S는 스페셜라이즈드 팀(전문가팀)이다. 맥킨지 출신 등 20여명의 전문가팀이 항상 전 세계에 있는 우리와 관련된 기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내년 경영에선 현금흐름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내년 환율은 1100원대에서 왔다갔다 할 것이라고 사내에서 전망하고 있다”면서 “경제성장률은 KDI나 전경련에서 예측하는 건 4∼5%대다.
대통령도 5%라고 했다. 기업이 가장 신경써야 하는 것은 캐시플로우(현금흐름)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외에 두바이쇼크에 대해선 “아랍에미리트에서 두바이를 도와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액수도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에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거라는 희망적인 시각으로 본다”고 답변했다./rainman@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