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 인텔, 한국통신업체 미국 와이브로 투자 촉구..방통위 이병기 상임위원 면담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6 16:17

수정 2009.12.06 16:17


삼성전자와 함께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원천기술 개발업체인 인텔이 한국 통신업체들의 미국 와이브로 사업 투자를 적극 권장하고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내년 1월 인텔 고위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해 투자협의를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병기 상임위원이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인텔, 애플, 구글 등 주요 정보통신기술(ICT)업체를 방문해 와이브로 세계 확산 방안과 인터넷 본인확인제 등 우리나라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상임위원은 인텔을 방문해 와이브로 세계 확산을 위한 국제 공동보조, 다양한 단말기를 출시할 수 있는 칩셋 개발 확대 등 우리나라 업체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인텔측 관계자는 “세계 최대 와이브로 사업자인 미국 클리어와이어가 최근 72억달러(한화 약 8600억원) 투자를 유치해 미국내 와이브로가 활성화되고 있는 최근 상황은 한국 통신업체가 미국 와이브로 사업에 투자할 적기”라고 역설하면서, “내년 1월 한국을 방문해 한국 통신업체와 본격적으로 투자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상임위원은 애플을 방문해 “한국이 제공하는 글로벌 모바일 테스트베드를 신제품 개발에 적극 활용해 다양한 신기술을 한국 내에서 적용해 보라”고 권유했다. 이에 대해 애플은 “애플의 차기 전략은 ‘접속(connectivity)’과 ‘이동성(portability)’이 강화된 단말기 개발”이라고 설명하며 “한국을 테스트베드로 적극 활용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상임위원은 잇따라 세계적인 검색 업체인 구글을 방문해 “한국의 인터넷 본인확인제는 5년간에 걸쳐 사회적 논의와 만장일치에 가까운 국회 의결을 통해 만든 제도”라고 강조하고 “인터넷 상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면서 악성 댓글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이며 다른 나라들도 한국 수준의 인터넷 환경을 갖추게 되면 유사한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이고, 이때는 한국과 유사한 제도를 도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구글이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면서 각국의 문화를 존중하면서 접근해야 현지화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구글은 올해 한국의 인터넷 본인확인제를 수용할 수 없다며 한국내 구글 서비스에서는 게시판 기능을 없애는 등 본인확인제를 거부해 왔다.


끝으로 이 상임위원은 실리콘밸리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인과 만찬을 통해 “한국과 미국의 기업을 연결하는 거점이 돼 달라”고 당부하고 “와이브로가 미국에서 순조롭게 정착해 세계 확산을 촉진시킬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cafe9@fnnews.com이구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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