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2010년 증시,상고하저냐 상저하고냐

김승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6 17:38

수정 2009.12.06 17:38



‘2010년 주식시장은 상고하저(上高下低)일까, 상저하고(上低下高)일까.’

내년 증시 흐름을 바라보는 증권사들의 시각차가 뚜렷하다.

올해에 이어 글로벌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효과 지속, 미국·중국 등 주요국들의 소비 증가, 풍부한 유동성 등으로 상반기 증시가 하반기보다 강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상고하저’ 전망이 한쪽 견해다.

대우증권, 대신증권, IBK투자증권, SK증권, 키움증권 등이 이와 같은 전망을 내놨다.

반면 삼성증권,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KB투자증권 등은 내년 증시가 상반기 저점을 지나 하반기로 갈수록 오르는 ‘상저하고’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에는 주요 국가가 유동성을 회수하는 출구전략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고 경기회복과 기업들의 실적도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좋아질 것으로 예상돼 증시 역시 3·4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란 시각이 그것이다.

특히 글로벌 경기가 정부 주도의 인위적인 회복을 지나 자생력을 키우며 정상적인 모습을 되찾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점이 ‘상저하고’를 뒷받침하는 근거라는 설명이다.


SK증권은 올해 3월부터 시작된 순환적인 강세장의 고점은 내년 상반기 중에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2010년 연중 최고치는 올 9월께 도달한 1710선을 다소 웃도는 1850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소비의 기술적 회복, 중국 경기 부양책의 긍정적 효과,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외국인 매매, 기업이익 전망치 신뢰도 등이 하반기보다 상반기 증시를 좋게 보는 이유다.

SK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미국 소비가 기술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의 소비 증가 강도는 둔화될 것”이라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투자가의 순매수 역시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기 전인 2·4분기 중반까지 이어지며 수급을 주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BK투자증권은 코스피지수가 내년 상반기에 2000대의 저항선을 뚫고 207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기업 실적이 사상 최대 수준을 실현할 것으로 보이고 특히 상장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올해(11.6%)보다 급등한 14.5%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증시 신규 공급 물량 증가와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재료 희석 등으로 지수도 연말로 갈수록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경기 모멘텀 급감, 선(先)소비의 후유증, 출구전략 진행, 부분적으로 나타날 중국의 충격, 기업실적 모멘텀 약화 등을 이유로 상반기에는 약세, 하반기는 강세장이 연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토러스투자증권은 내년 하반기에 코스피지수가 최고 2100선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분기별로는 상승 후 조정(1·4분기)→하락(2·4분기)→상승 반전(3·4분기)→상승(4·4분기)의 흐름을 보이며 4·4분기 고점을 점쳤다.

토러스투자증권 김승현 투자전략팀장은 “경험적으로 위기 탈출 다음해는 수익률 둔화 현상이 나타나고 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경기모멘텀 둔화로 증시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다”면서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고용 증가에 따른 소비회복, 3·4분기 중반 이후 외국인의 매수 재개, 국내 자금 역시 체감경기가 회복되는 하반기부터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 등을 들어 하반기 증시를 강하게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영증권은 내년 증시가 ‘U자’ 형태를 보이며 ‘상고하고’를 예상했다.

내년 증시는 미국 가동률 상승에 따른 기업이익 증가, 경기 회복세 지속 등으로 1·4분기에 상승을 한 뒤 2·4분기와 3·4분기에는 더블딥(이중침체) 우려, 주요 업종의 이익 모멘텀 약화, 출구전략 시행 등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4·4분기에는 중국 내수 확대, 주요국 경기회복, 국내 자금 증시 유입 등이 시작되면서 연중 고점을 향해 달릴 것이란 관측이다.

/bada@fnnews.com 김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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