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주요 그룹,글로벌 공략 카드는 ‘조기인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6 17:40

수정 2009.12.06 17:40



재계 주요 그룹들이 예년에 비해 조기 인사를 단행해 내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선제 공격경영에 나선다.

재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 이후 1년 만에 이뤄지는 이번 재계 인사 방향을 △내년 초 공격경영을 위한 조기 인사 단행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조직개편 및 신사업 확대에 걸맞은 핵심인재 배치 △1년간 미뤘던 인사를 통한 분위기 쇄신 등으로 전망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LG, SK, 한화, STX 등 주요 그룹 계열사들이 이달 중순부터 본격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올해 1월 중순 뒤늦게 인사를 단행한 삼성은 올해의 경우 내년으로 넘기지 않고 12월 중·하순에 조기 발표하고 내년 1월부터 정상적인 글로벌 경영에 나선다는 전망이다.

복수의 삼성 관계자들은 올해 인사를 두고 계열사 사장들의 보직변경은 적은 대신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기본원칙에 따라 실적을 바탕으로 승진 위주의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올해 삼성 인사의 관전 포인트는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조직 정비 및 글로벌 위상에 걸맞은 기능 강화와 맞물릴 전망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향후 10년을 대비해 바이오·헬스, 에너지·환경, 신소재·소자, 미래 정보기술(IT) 등 4개 분야를 미래 유망분야로 정하고 사업재편을 위한 물밑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승진, 그룹 사업지원팀 위상 강화도 주목된다.


SK그룹은 글로벌 역량 강화에 맞춰 조직개편 및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최고경영자(CEO) 전략 세미나를 열고 핵심 경쟁력 강화, 신성장 전략 강화, 글로벌라이제이션 전략 강화 등 글로벌에서 통할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로 하고 기술선도형 사업구조로 조직을 재편키로 했다.

또 그룹 숙원사업 가운데 하나인 금융사업 진출을 위해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을 통해 카드사업 진출을 가시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조만간 SK텔레콤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직원들을 카드사업 부문으로 대거 이동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SK는 SK C&C를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면서 일부 계열사에 대한 사장 인사를 단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이르면 이달 중순께 계열사별로 인사를 단행키로 했다.

LG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아 각 계열사의 사장급 인사를 아예 실시하지 않고 위기관리경영 체제로 올 경영을 이끌어 왔다. 1년간 위기를 극복하고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중장기 투자 마인드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일부 사장단 개편이 임박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LG그룹 계열사 관계자는 “지난해 경영리스크 방어 차원에서 기존 CEO들을 전원 유임시키며 지금까지 끌고 왔다”면서 “어떤 계열사 인사가 단행될지 확인된 것은 없지만 지난해 인사와 내년 공격경영을 감안해 적잖은 인사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2월 인사를 단행했던 한화는 이를 앞당겨 올 12월 내에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막판 내부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계열사 통합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는 데다 2010년도를 원년으로 삼아 그룹의 중장기 성장목표인 그레이트 챌린지에 가속도를 내야 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전년보다 인사 폭이 더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TX도 올해를 넘기지 않는 선에서 인사를 조기 단행하는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위기상황 대처를 위해 대표이사 교체 없이 소폭 인사에 그쳤던 STX는 내년부터 실적 턴어라운드 강화 차원에서 조기에 중폭 수준의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STX 관계자는 “내년이 창립 9주년이어서 창립 10주년을 앞두고 그룹의 위상을 한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경영전략에 입각해 인사도 영향을 받을 듯하다”고 전했다.


이 밖에 효성과 롯데는 각각 내년 1월 중·하순과 2월께 예년 수준의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며 현대·기아차도 17일 이후 인사가 예고되고 있다.

/yhj@fnnews.com 윤휘종 조창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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