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의 자금 확보 움직임이 점차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관은 물론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동원하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부 상장사들은 연이어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거나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함께 진행하는 등 투자금 유치에 나서고 있다. 잇따라 자금 조달에 나서는 ‘티끌 모아 태산’ 식이다.
일각에서는 높은 할인율을 내세워 주주들을 유혹하고 있는 상장사도 있다. 이는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에서 주주배정 및 주주우선 공모증자 시 할인율이 자율화돼 가능해진 것. 증자와 관련 할인율이 상장사 판단에 맡겨짐에 따라 확실한 자금조달을 위해 높은 할인율을 제시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
한국기술투자(코스닥 019550)는 3일 장 마감 후 공시에서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금 조달 규모는 349억6500만원. 발행예정가는 555원으로 이날 종가 기준 할인율은 49.32%에 달한다.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으로 하락세를 보인 4일 종가(990원)보다도 43.94%나 싸다.
이 외에 파루(코스닥 043200)와 테스텍(코스닥 048510)은 지난 10월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알리며 공시 당일 주가 기준으로 30%를 초과하는 할인율을 내세운 바 있다.
클라스타(코스닥 037550)는 지난 2일 공시에서 일반공모 유상증자 결정과 CB 발행 소식을 동시에 밝혔다. 목적은 운영자금 확보다. 조달 금액은 유상증자와 CB 발행이 모두 10억원을 넘지 못하는 소규모로 ‘티끌 모아 태산’ 식이다.
르네코(코스닥 042940)는 지난달 27일 한양증권을 상대로 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는 한편 에스엘에스 파트너스를 대상으로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에이스하이텍(코스닥 071930)과 뉴로테크파마(코스닥 041060)도 며칠 간격을 두고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증권사 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상장사들이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자금 확보에 나서는 것은 흔한 일”이라며 “운영자금이 충분치 못하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최대주주나 기관 등이 참여하는 경우는 예외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always@fnnews.com 안현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