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기관 연말랠리 주인공 되나

안상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6 17:56

수정 2009.12.06 17:56



‘기관, 외국인과 함께 연말랠리 견인하나.’

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줄곧 팔아치우기만 하던 기관투자가들이 12월 들면서 순매수에 나서고 있어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밀어주고, 투신권이 끌어주는 수급 개선이 지속된다면 다시 한번 연말랠리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넘어서면 어김없이 국내주식형펀드에서 환매가 일어났던 만큼 수급 악화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관, 연말랠리 견인할까

6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기관은 이달 들어 지난 4일까지 나흘간 5272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3월을 제외하고 올 들어 내내 주식을 팔아치우던 기관들이 투신권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국내 증시는 두바이 쇼크에서 벗어나 1620선까지 안착했다.

기관들이 매수세로 전환한 것은 그간 수급에 압박을 가했던 주식형펀드의 환매가 잦아들면서다.


올해 내내 지속되었던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출세는 지수고점 통과 이후 진정되기 시작했고 최근 1500대에서 회복되는 과정에서는 빠르게 유입세가 확대됐다.

월별 기준으로는 지난달 국내주식형펀드로 3327억원이 순유입되면서 8개월 만에 자금이 순유입됐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이 투신권의 실질적인 매수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기관이 펀드자금 유출에 따른 부담을 떨치고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외국인 매수세와 함께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직 거래대금 등이 뚜렷하게 회복되진 못했지만 기관이 매수주체로 떠오르면서 국내 증시 역시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연말랠리 기대감이 커진 상태.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두바이 사태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가 1630선을 넘어선다면 내년 1·4분기 중 최대 1800선까지 상승하는 강세장이 연말랠리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회복세 빠른 대형주 주목

문제는 기관의 매수세가 지속될 수 있느냐다. 증시 상승세에 다시 환매물량이 나올 경우 기관 수급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임세찬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찍은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 물량은 어느 정도 소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1600선 위에서는 펀드 자금이 순유출되고 1600선이 무너질 경우 자금이 들어오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지만 증시가 상승세를 타더라도 자금 유출 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국내 증시가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활기를 찾으면서 이들의 매수세가 몰리는 대형주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대우증권 이 연구원은 “기관 역시 외국인과 함께 정보기술(IT)과 자동차, 화학 등의 대형주를 중심으로 사들이면서 이들 업종 주도로 지수가 회복했다”며 “업황 측면에서 우호적이고 수급여건도 개선된 대형주 위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ug@fnnews.com 안상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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