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인류 파멸 막을’ 기후회의 오늘 개막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6 18:09

수정 2009.12.06 18:09



2012년까지 세계 기후 질서를 책임지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가 7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막된다.

오는 18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회의에는 전 세계 100여개국 정상들을 포함해 1만5000여명의 과학자와 환경보호론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전 총회에 비해 세계 주요국 정상들의 관심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국가 이기주의로 인해 기후 온난화와 관련해서 새로운 세계 조약이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삶의 질을 변화시켜 줄 만한 결정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높아진 세계 주요국 정상들의 관심

이번 코펜하겐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는 105개국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1997년 일본 교토에서 열린 UNFCCC 당사국 총회에 단 한 명의 정상도 참석하지 않았던 것을 고려하면 기후에 대한 정상들의 관심이 높아진 셈이다.


대부분의 정상들이 17∼18일 코펜하겐을 찾을 예정이고 노르웨이 오슬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러 가는 도중인 9일 코펜하겐을 찾을 예정이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18일로 일정을 변경했다.

정상들이 코펜하겐을 방문하게 되는 105개 국가는 세계 인구의 82%를 차지하고 국내총생산(GDP)의 89%, 지구 온난화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105개국이라는 숫자는 ‘인류 파멸의 마지막 기회’를 잃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합의가 이뤄질 경우 온실가스를 억누를 수 있는 인류 이성의 강력한 무게를 상징한다.

■합의보다는 발판 마련 가능성 커

이전보다 세계 주요 정상들의 관심이 높아졌으나 이번 총회에서는 타협보다는 타협을 위한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일단 미국과 중국, 인도, 브라질 등 목표치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미국은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수준의 17%(다른 국가처럼 1990년 당시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준으로 할 경우에는 4% 감축) 감축하겠다고 밝혔고 유럽연합(EU)은 2020년까지 1990년 온실가스 수준보다 20%가량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은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5년대비 40∼45% 감축하겠다고 발표했고 인도와 브라질 등도 비슷한 수준의 감축을 약속했다.


그러나 아직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견해차가 여전하고 개발도상국에 대한 선진국의 지원금 등에 이견이 있는 것 등을 고려하면 이번 총회에서 어떤 결정이 이뤄지기는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애너지 컨설턴트 업체 우드 매킨지의 폴 매코넬 탄소 애널리스트는 “이번 총회에서 놀랄 만한 내용의 합의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이라면서 “내년 12월 멕시코에서 개최되는 다음 총회에서 의견의 일치가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치 위험 컨설턴트 업체인 유라시아 그룹의 디브야 레디 에너지정책 애널리스트는 “이번 총회는 앞으로 해야 할 것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면서 “그것이 우리의 생활습관과 에너지 비용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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